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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거침없는 상승세…케이블TV, 아 옛날이여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터넷TV(IPTV)의 상승세는 여전히 거침이 없는 반면 유료방송의 절대강자였던 케이블TV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요 방송통신 사업자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KT 등 통신3사의 IPTV 가입자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KT의 IPTV 가입자는 391만9000명으로 전분기에 비해 19만1000명이 늘어났다. KT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가입자(OTS포함)는 429만명으로 전기대비 3만명이 늘어났다. OTS는 KT의 IPTV와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결합상품이다. 2분기 230만명으로 전분기에 비해 2만명 줄었지만 IPTV와 위성방송 단독상품의 가입자 증가로 KT그룹의 전체 미디어 가입자는 821만명으로 늘어났다.

SK브로드밴드 IPTV 사업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말 IPTV 가입자는 319만8000여명으로 3월말에 비해 16만9000여명이 늘어났다. 월 5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꾸준히 유치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분기 IPTV 가입자는 212만3000여명으로 전분기보다 8만3000여명이 늘어났다. 전분기와 비교해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증가율은 1.2%에 불과하지만 IPTV는 4.1%에 달한다. 통신사들의 IPTV 가입자 증가율은 4~6% 수준이다.

반면, 케이블TV 방송가입자는 계속해서 줄고 있다.

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CJ헬로비전의 디지털TV 가입자는 251만9000명으로 1분기에 비해 2만1000명이 늘어났다. 하지만 아날로그를 포함한 전체 방송가입자는 410만5000여명으로 전분기보다 1만2000명이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계속 감소추세다. 자사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들이 경쟁 플랫폼 IPTV로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가입자 감소는 CJ헬로비전만의 문제는 아니다.

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케이블TV방송 가입자는 1457만1000여명으로 집계됐는데 올해 1월과 비교하면 6만2000여명이 빠져나갔다. 경쟁사인 IPTV와 위성방송이 꾸준히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IPTV가 등장하기전 아날로그 방송시대에서는 가입자규모가 1500만을 훌쩍 넘겼지만 통신사들의 방송시장 진출 이후 속절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방송 가입자 뿐 아니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의 동반이탈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유무선결합상품 경쟁이 심화되면서 방송상품을 해지하면 인터넷도 해지하게 되는 셈이다. CJ헬로비전의 2분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규모는 88만7000여명으로 전분기에 비해 1만5000여명이 빠져나갔다. 공교롭게도 방송가입자 이탈이 시작된 지난해 3분기부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감소도 시작됐다.

방송의 디지털전환 이후 케이블TV의 입지는 점점 약화되고 있다. 그나마 디지털케이블TV 방송 가입자는 증가 추세다. 케이블TV가 태생부터 디지털인 IPTV와의 경쟁에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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