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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블록딜’이 최대 변수…동양네트웍스 경영권은 어디로?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동양네트웍스의 경영권 향배가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주식매집을 통해 일단 최대주주로 등극한 티엔얼라이언스, SGA, SGA시스템즈가 추가 주식매입에 나서면서 의결권 확보에 나선 가운데 신용보증기금의 지분 매각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안업체인 SGA 등 관계사들이 특수목적회사(SPC)로 설립한 티엔얼라이언스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의결권 있는 주식 81만7003주를 모아 지분율을 15.58%에서 18%대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위해 티엔얼라이언스는 아셈투자자문 등 투자처로부터 16억원의 차입금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앞서 티엔얼라이언스, SGA, SGA시스템즈는 7월 7일부터 14일까지 동양네트웍스 주식 총 487만8511주(15.58%)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하지만 기존 동양네트웍스의 최대주주였던 신용보증기금이 보유하고 있던 동양네트웍스 지분 10.61%를 공개 매각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신용보증기금은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블록딜’ 방식으로 공개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이 완료되면 특정 기업 및 기관이 동양네트웍스의 2대주주로 떠 오른다. 2대 주주가 장내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경우 티엔얼라이언스, SGA, SGA시스템즈와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벌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되는데, 이 부분이 경영권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티엔얼라이언스도 장내매수를 통해 추가로 지분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SGA 은유진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동양네트웍스 지분 추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으며 실제로 이를 실행해 옮기기도 했다.

이러한 SGA의 주식 모으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관심사다. 티엔얼라이언스는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16억원을 들여 81만7003주를 사 모았다. 전체 주식대비 2.42%에 달하는 양이다. 티엔얼라이언스, SGA, SGA시스템즈 연합으로 지분을 어디까지 끌어모아야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한편 이른바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던 신보가 손을 털고 나가는 것은 사실 동양네트웍스 입장에서 바라는 사항은 아니다. 동양네트웍스는 내부적으로 SGA의 요구사항에 대한 절차상 하자가 없는지 등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사와는 별도로 동양네트웍스 직원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8일자로 설립된 동양네트웍스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경영권이 바뀌고 고용안정에 위협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나선 것.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월9일 단체교섭을 신청한 이후 2차례에 거쳐 전 직원들의 고용안정 확보(인위적 구조조정 5년간 금지 등)에 대한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양네트웍스 입장에서 이번에 설립된 노동조합의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안팎으로 내홍에 시달리게 될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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