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대세는 컨버전스”…융복합냉장고 강조하는 LG전자

이민형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LG전자가 ‘융복합(컨버전스)’ 제품을 꾸준히 내놓으며 가전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편의성과 공간효율성을 따지는 소비자 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제품에 녹인 것도 큰 특징이다.

LG전자의 대표적인 융복합 제품군은 냉장고다. 냉장고가 단순히 음식을 보관하는 가전이란 개념을 진화시키는데 주력했다. 융복합냉장고 출시 때마다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부장(사장)은 “융복합냉장고는 패러다임을 바꾼 제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출시된 얼음정수기 냉장고는 상(上)냉장·하(下)냉동 제품으로 얼음정수기가 결합됐다. 정수기와 냉장고를 따로 사용할 때보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전기료도 줄일 수 있다. 또 ‘냉장고 안 미니 냉장고’로 불리는 신개념 수납공간인 ‘매직스페이스’를 적용해 자주 먹는 음료수 및 반찬을 쉽게 꺼낼 수 있어 편리하다. 국내에서는 혼수품으로 인기를 얻으며 월 최대 판매량 3000대를 넘겼다.

이후 LG전자는 냉장고에 김치냉장고를 결합시킨 ‘프리스타일’ 냉장고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상(上)냉장∙중(中)서랍∙하(下)냉동 구조를 갖춰 공간별 냉동·냉장·김치 기능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세 칸의 구조 설계에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식문화가 반영됐다. 1인가구가 증가하고 기혼가구라도 예전만큼 김치를 소비하지 않는다는 점이 고려됐다. 김치냉장고 사용에 부담을 가진 가정에 적합하다. 김치냉장고를 따로 구입하지 않을 경우 유리한 선택일 수 있다.

지난 6월 말에 출시된 ‘디오스 오케스트라’는 스피커가 탑재된 냉장고다. 주부들이 하루 평균 4시간 주방에 머무르고, 이 가운데 80% 이상이 주방에서 음악과 라디오를 듣는다는 조사결과로 탄생했다. 스마트폰으로도 콘텐츠를 감상할 수는 있으나 출력이 낮아 주방 소음 상황에서는 잘 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착안했다. 물이 튀는 주방의 특성 상 주부들이 별도의 스피커 설치를 꺼린다는 점도 반영됐다. LG전자는 고출력 블루투스 스피커 장착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제습기, 공기청정기의 기능을 합친 에어컨, 드럼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합친 ‘트롬 트윈워시’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의 융복합 전략에 대해 가전업계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하나의 제품으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길 원한다. 특히 공간효용성을 따지기 시작하면서 융복합제품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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