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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안드로이드 ‘M→마시멜로’…핀테크 사업에 가속도

이수환

- 안드로이드페이 영향력 확대에 관심
- 결국 인프라가 핵심 키포인트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구글이 ‘안드로이드M’으로 알려진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이름을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로 정했다고 17일(현지시각) 안드로이드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는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I/O 2015’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구글월렛’으로 쓰이던 핀테크 서비스를 ‘안드로이드페이’로 바꾼 것이다.

구글월렛은 2년 동안의 결제 건수가 기대(1000만건)에 미치지 못하면서 쓰임새가 떨어졌는데 안드로이드페이는 선불식 충전 기능을 제외하고 사용자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 비자, 마스터,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비롯해 체이스와 시티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같은 대형 카드와 은행과 발 빠르게 제휴한 이유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작동하며 결제과정을 암호화한 ‘토큰화 기술’, ‘지문인식’, ‘멤버십카드 통합’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페이의 기본적인 틀 자체는 애플의 ‘애플페이’와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이점 때문에 고전을 겪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로 애플페이는 미국에서 이용률이 떨어지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포스카우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아이폰6 사용자는 지난 3월 15%에서 6월 13%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애플페이 사용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3%만이 사용해봤다고 답했다. 3월에는 39.3%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기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셈이다.

애플페이의 단점으로는 적은 수의 NFC 단말기, 별도의 수수료 발생, 사용자경험(UX) 부족 등이 꼽힌다. 안드로이드페이도 애플페이와 마찬가지로 NFC를 이용하므로 어떻게 해서든 인프라 확대가 고민이다. NFC 단말기를 가맹점이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따로 비용이 발생한다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그나마 애플페이와 달리 수수료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 킷캣(안드로이드 4.4)과 롤리팝(안드로이드 5.0) 등 기존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특히 7월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4.4 킷캣의 시장점유율이 39.3%로 가장 높고 안드로이드 5.0/5.1 롤리팝도 18.1%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만 쓸 수 있는 애플페이보다 상황이 더 낫다고 봐야 한다. 국내의 경우 구글이 외국계 업체 최초로 전자금융업 인가를 받은 만큼 언제 사용할지 알 수 없는 애플페이보다 가깝게 느껴질 수 있다.

한편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도구(SDK)를 곧바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오는 10월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5’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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