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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업계 상반기 성적표… “불황에도 선전”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IT서비스업계의 상반기 실적 공시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업체별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전반적으로 업체들의 매출폭이 전년 동기 비해 줄었고 매출이 늘어난 업체들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감소하는 등 최근 어려운 시장 상황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극심한 시장의 불황을 감안하면 IT서비스업체들은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IT서비스업계의 시장 구조적인부분에서는 외형을 급속도로 불려나가야하는 대형사와 수익성 위주의 특화된 신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중견사들의 경영노선이 이전보다 더욱 분명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IT서비스, 외형 성장세 지속 = 삼성SDS는 올해 상반기 누적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8749억원, 영업이익 2940억원, 당기순이익은 2189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간 대비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소폭 늘었다.

삼성SDS는 하반기 신사업으로 자체 분석 역량(Analytics) 및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삼성그룹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경쟁사 대비 유리한 위치에서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LG CNS는 상반기 매출액 1조24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했으며 특히 1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 CNS는 영업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이유로 “국내 시장 환경 악화와 이에 따른 경쟁 심화로 1분기 적자폭이 다소 컸으며, 2분기부터 경영실적을 점차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 자체 솔루션 고도화를 기반으로 성장사업과 해외사업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8월부터 SK와 SK C&C의 합병으로 새출발한 ‘SK주식회사 C&C’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1조319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한 1552억원을 달성했다.

SK주식회사 C&C 관계자는 “아·태지역과 미주·유럽 지역 등 세계 주요 지역에서 메모리 반도체 모듈 제품군(群) 수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며 “금융·통신·제조 등 산업 전반에 걸쳐 IoT·빅데이터 등 ICT 융합 기술과 프리미엄 IT서비스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등이 고객 가치 창출을 이뤄내며 수익성 개선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포스코ICT는 전년 동기 대비 다소 하락한 매출액 4526억원과 영업이익 132억원을 상반기에 기록했다. 포스코ICT는 상반기 핵심 전략사업인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서 200억원 규모의 두산중공업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수주했으며, 전력 수요자원 거래(Demand Response)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지난 해 BMW에 이어 현대자동차와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사업에 협력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중견기업 신사업 성과에 희비 엇갈려 = 동부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048억원과 영업익 51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동기 1785억원의 매출과 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실적면에서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동부는 핵심사업인 금융IT사업 분야에서 기존 고객과의 재계약을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견 규모의 신규고객을 꾸준히 확보해 나가고 있다. 동부는 최근 영림원소프트랩과의 사업협력을 체결하는 등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CSB(Cloud Service Brokerage)사업도 신규고객 확보 및 라인업 확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SSG페이를 출시하면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한 신세계I&C는 올 상반기 매출액 1275억원 과 영업이익 89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I&C는 신세계 그룹만의 차별화된 옴니채널을 구축하고,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바일결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쇼핑, 광고, 빅데이터 등의 신규사업 및 부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 부분에서 아직 뚜렷한 매출 성과를 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유통과 IT 융합 환경에 발맞춰 에스랩(S-Lab) 조직을 신설해 신규 서비스 및 사업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상반기 754억원의 매출과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682억원의 매출과 19억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매출은 늘고 영업손실 규모는 비슷한 수준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 3월 공공 분야 IT서비스 기업인 코마스를 인수하고 교육부 국립대학 자원관리시스템 구축사업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정보시스템인프라 보강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722억원의 매출과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매출액 646억, 영업익 -44억에 비해 매출액은 늘고 영업손실의 폭도 줄이는데 성공했다. 현대정보기술은 베트남 다낭시 전자정부시스템 구축 및 하노이 포털시스템 구축 등의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하반기 전자정부 및 IT 사업을 강화해 해외사업의 다각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클라우딩 컴퓨팅 사업 및 빅데이터 사업모델을 마련하여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올 상반기에 매출액 614억원, 영업손실 29억원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은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지난해 37억원에서 29억원으로 30% 가까이 줄이는데 성공했다.

쌍용정보통신은 2015년 공공정보화 최대 규모(예산 1472억원) 사업인 해군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한편 건강보험 정보시스템 통합유지관리 용역 사업을 수주하는 등 공공시장을 대상으로 매출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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