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기업에 과감한 선제 투자 당부… “정부도 낡은 규제 개선”
박근혜 대통령은 “세계 산업 구조가 급격히 개편되는 상황에서 경쟁사를 앞서려면 과감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정부도 낡은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해 기업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5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이천 M14 반도체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세계 경제 침체의 장기화와 내수 시장의 더딘 회복으로 자동차, 조선, 반도체와 같은 우리 주력 산업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며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재도약을 이루기 위한 특단의 각오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기술 혁신 ▲산업 생태계 경쟁력 확보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2012년 반도체 업계 불황으로 모두가 투자를 주저하던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R&D와 시설투자를 늘렸고 이를 발판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이천 신공장을 시작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라는 우리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도 우리 기업들의 투자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이천 신공장의 원활한 준공도 과거 관행적으로 적용하던 낡은 환경 규제를 새로운 기술 수준에 맞게 개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끊임없는 R&D와 기술 혁신도 필요하다”며 “반도체와 같은 기술 집약 산업은 제품 수명 주기와 신제품 출시 기간이 단축되고 있어 출시 속도와 생산성을 높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연구소와 대학, 정부 출연 기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소비자와 수요 기업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출시 속도와 생산성을 높여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산업개발 프로그램을 혁신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외 반도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600억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록했지만 시스템반도체와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은 적자가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IT와 제조업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시스템반도체나 장비 분야의 경쟁력 확보는 반도체를 넘어 우리 산업 전반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소재 장비 설계 등 분야에서 우수한 중소 벤처를 발굴하고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지원하는데 대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SK하이닉스와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중소 벤처 장비 업체와 협력해 제조 장비를 함께 개발하고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의 활력을 증진하고 청년들이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임금피크제 등을 시행해 유연한 노동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경제와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노사 및 국민들의 협조와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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