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e금융 고도화 투자 확산 … 핀테크 등 변화 대응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저축은행업계가 e금융 고도화 사업에 착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재편을 거친 저축은행업계는 인터넷 뱅킹 등 온라인 금융 서비스에 대해 소극적인 대응을 해 왔다.
주 고객층이 중장년층으로 IT기기 사용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고 창구 등 대면업무를 통한 대출이 주된 전통적인 수익모델이었기 때문에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은 저축은행중앙회의 공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업계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핀테크 등 스마트 금융시장이 본격화되면서 저축은행업계도 더 이상 e뱅킹을 그대로 놔둘 수 만은 없게 됐다. 여기에 최근 저축은행 이용고객의 연령층이 젊어지고 있고 외국 자본에 의한 저축은행 피인수가 이어지면서 자금력을 확보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독자 시스템 구축논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뱅킹 등 e금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SBI저축은행이다. 앞서 지난 2012년 12월 차세대시스템 오픈을 통해 고객 맞춤형 종합금융서비스가 가능진 SBI저축은행은 모든 영업점과 인터넷, 콜센터, 모바일 뱅킹 등 IT서비스 기반을 구축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규 고객 대출 규모의 10%가 모바일 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B착한대출’ 스마트 뱅킹앱을 출시하는 등 모바일뱅킹 강화에 힘쓰고 있는 KB저축은행은 인터넷뱅킹시스템 고도화에 나섰다.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홈페이지 개편 등 은행권의 인터넷 뱅킹 시스템에 준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KB저축은행은 비대면채널 상품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내년 서민금융부를 본부로 승격하고, 비대면채널을 통한 영업력 강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합류해 주목받은 웰컴저축은행은 전자금융고도화 및 스마트뱅킹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 11월까지 추진될 예정인 이번 사업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뱅킹 고도화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79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IT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저축은행중앙회도 중앙회 차원의 e뱅킹 고도화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전자금융 보안강화 솔루션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저축은행중앙회는 11월까지 진행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자금융사기로부터 안전한 고객의 금융거래 환경 확보를 위한 인터넷 뱅킹 및 스마트폰 뱅킹 보안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인터넷 뱅킹 자체 고도화의 경우 현재 저축은행중앙회가 이니텍의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ASP 형태로 제공받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향상되고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개선에 성공하면서 대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투자가 하반기부터 조심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모든 저축은행 그룹의 당기순이익(2013.7월~2014.6월)이 지난 동기 대비 증가하였으며, 대부분 저축은행 그룹이 흑자를 시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인 중·대형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여기에 해외자본의 국내 저축은행 인수와 저축은행간 인수합병을 통해 저축은행의 덩치가 커지고 있는 것도 새로운 e뱅킹 등 IT전략 수립에 나서야 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최근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이 자산 규모 3406억원의 한신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등 저축은행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경쟁력 확보를 위한 IT시스템 구축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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