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 출범하는 KEB하나은행, 공격적 ‘스마트금융’ 투자 예상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오는 9월 1일 KEB하나은행이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향후 KEB하나은행의 IT전략 추진 방향에도 관련 업계의 관심이 높다.
KEB하나은행의 자산규모는 285조원으로 국내 은행권 최대로 부상하게 되며, 수익성 면에서도 현재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신한은행을 턱 밑 까지 추격할 만큼 전체적인 사업 균형이 탄탄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KEB하나은행의 IT전략도 이전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메가뱅크 시대가 열리고 스마트 금융 등 비대면채널의 부상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 핀테크 시장이 본격 활성화되는 변곡점에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이상 IT전략도 그 중요성이 훨씬 더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KEB하나은행 IT부분에 있어 최우선 과제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시스템 통합사업이다. IT통합이외에 당장 주목할만한 다른 신규 IT사업은 없다. 내년 6월까지로 예정돼 있는 양 은행의 시스템 통합은 사실상 KEB하나은행의 진정한 물리적 통합의 근간이라는 점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KEB하나은행은 최근 이메일 등 공지를 통해 ‘양 은행 통합 후에도 금융 상품 및 서비스는 이전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으나 양행의 전산 통합일까지는 (구)하나은행 영업점에서는 (구)외환은행의 거래가, (구)외환은행 영업점에서는 (구)하나은행의 거래가 제한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또 전국 영업점 간판도 양 행의 전산이 통합되는 시점부터 교체해 고객의 혼란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결국 전산통합이 선행되지 않는 한 KEB하나은행은 물리적, 그리고 대외적으로 이원화된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KEB하나은행은 신규 IT사업을 발주할만한 여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책금융공사 등과 통합한 산업은행 등 선행 사례를 봐도 주요 컴플라이언스 사업을 제외하고 IT통합 사업 중 다른 대형 IT사업이 수행된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KEB하나은행의 본격적인 IT전략 수립은 내년 하반기부터 수립돼 2016년부터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스템 통합 후 컨설팅 등 현 시스템 분석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다만 지금은 통합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어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의 스마트 금융전략은 시스템 통합 사업과 별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KEB하나은행은 스마트 금융전략을 담당하던 미래금융사업본부를 미래금융그룹으로 격상해 신설했으며 하나금융지주 미래금융지원팀과 소셜미디어기획팀을 담당했던 한준성 전무를 그룹장으로 선임했다.
그동안 스마트폰 뱅킹을 국내에서 가장 빨리 선보이며 스마트 금융전략을 본격화했던 하나은행은 KEB하나은행 체제에서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은행의 스마트 금융전략이 경쟁 은행에 비해 적은 지점과 수신 규모를 상쇄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됐다면 외환은행과의 통합은 이제 다른 출발점에서 스마트 금융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하나은행은 페이팔, 알리페이 등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를 국내에 들여오는데 별다른 저항감 없이 사업을 진행했다”며 “외환은행과의 합병으로 외환거래 등의 강점을 살려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접근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미 기존 하나은행이 캐나다 현지법인 방식으로 론칭시킨 1Q뱅크 서비스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지향하고 있는 상품구성및 서비스 전략을 거의 포괄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이번 외환은행(KEB) 브랜드의 통합으로 1Q뱅크 등 스마트금융 채널을 통한 환전서비스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함께 양 은행의 정보 자산 등 지식 기반 활용을 위한 사업도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가상화 기반의 망분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업무 가상화를 꾀하고 있다.
업무 가상화의 경우 중앙 서버에 정보를 집중하고 가상데스크톱(VDI)로 업무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정보가 중앙에서 관리돼 전사콘텐츠관리(ECM)과 스마트 워크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기술이다. 따라서 양 은행 통합으로 외환은행까지 업무 가상화가 마무리되면 업무 환경의 통합 속도는 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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