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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로 떠오른 무지향성 스피커…왜 각광받나

이민형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무지향성’ 스피커가 스피커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무지향성 스피커란 소리를 앞쪽 뿐만 아니라 모든 방향으로 방출시켜 음의 지향성을 없앤 제품을 뜻한다. 스피커 면과 마주보지 않아도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추구하는 음이 자연스러운 음색은 물론이고 넓고 깊은 음장까지 구현하려는 경향과 맞닿아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 ‘무선 360 오디오’을 출시한 이후 국제가전전시회(IFA)2015에서도 신제품 3종을 내놨다.

LG전자도 조만간 텀블러 형태의 무지향성 스피커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로지텍도 이달 초 신제품 ‘UE 붐2’를 공개했다. 특히 과거에는 음향전문회사 일부 제품에만 채용됐던 무지향성이란 특색이 일반소비자 가전에도 적용되고 있어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스피커는 지향성을 지닌다. 스피커 유닛이 있는 방향으로 대부분의 소리가 방출된다. 중저역 소리의 경우 면이 아닌 몸체를 통해서도 나오는데 이는 주파수 대역이 낮아 몸체를 쉽게 통과할 수 있어서다. 스피커 면을 막아도 저역이 고스란히 들리고, 아래층에서 소음 때문에 항의가 들어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대로 고음역은 파장이 짧아 직진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지고 있어 유닛이 위치한 방향으로만 나온다. 하이엔드 오디오 소비자들이 ‘스위트스폿(SweetSpot, 이상적인 청취지점)’을 만드는 것도 고음역의 처리를 위해서다.

하지만 가정 내에서 스위트스폿을 가지기란 쉽지 않다. ‘오디오감상실’과 같은 공간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금전적, 공간적 제약이 많다. 따라서 스위트스폿 대신 ‘스위트 어라운드(SweetAround)’를 만들어주는 것이 시장에서 먹힐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 나온 무지향성 스피커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반사음을 이용해 무지향성을 만든 제품이다. 설계하기는 쉽지만 반사판의 형상에 따라 소리가 왜곡될 수 있어 제조사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피커가 여기에 속한다.

삼성전자의 ‘무선 360 오디오(모델명: WAM6501, 7501)’는 반사판을 채용해 무지향성을 구현한 제품이다. 상단에 있는 고음 스피커(트위터)와 하단에 위치한 저음 스피커(우퍼)가 타원형의 반사판을 따라서 압축된 이후 하부 반사판으로 퍼져나가는 형태다.

LG전자의 텀블러형 스피커(모델명: NP7860)도 금속 반사판을 쓴 제품이다. 상하단에 위치한 반사면과 일반면을 통해 저음, 고음역 소리를 방출한다.

두 번째는 유닛의 배치를 이용한 방식이다. 가장 원초적인 형태로 돔이나 콘과 같은 일반적인 유닛을 사용하면서 배치를 360도로 해서 무지향성을 만드는 것이다. 인클로저를 원통형으로 만들고 표면에 유닛을 배치하면 각각의 유닛이 모든 방향을 보게 할 수 있다. 로지텍을 비롯한 휴대용 무지향성 스피커들이 대부분 이 방식을 쓴다.

무지향성 스피커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비용으로도 소리에 대한 만족도를 높힐 수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가 가능하며 블루투스와 무선랜(Wi-Fi) 기능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공간에서도 풍부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무지향성 스피커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며 “하이엔드 오디오 대중화의 첫발이 무지향성 스피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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