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IBM과 경쟁”…SW 기업으로 변신 선언한 GE
-올해 SW 사업으로 60억달러 매출 전망, 2020년까지 150억달러 규모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제조업의 강자, 제너럴일렉트릭(GE)이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5년 전부터 시작된 GE의 SW 비즈니스는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는 60억달러(한화로 약 7조원)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0년에는 현재의 3배인 150억달러(17조7000억원) 매출 목표를 세웠다.
이같은 내용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GE가 올해 다섯 번째로 개최한 연례행사 ‘마인즈+머신(Minds+Machine)’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제프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는 “GE는 전세계 10위의 SW 기업에 오를 것”이라며 “산업별로는 지멘스나 카터필러와 같은 기업과 경쟁하겠지만, 앞으로는 SAP나 IBM과 같은 SW기업과도 경쟁한다”고 밝혔다.
1878년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이 설립한 전기조명회사를 모태로 탄생한 GE는 현재 항공기 엔진부터 가전, 의료, 조명, 전기, 석유 가스, 운송, 에너지 관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관장하고 있다. 여기에 SW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GE의 이러한 변신은 지난 8월, 사물인터넷(IoT) 및 빅데이터 분석과 결합된 산업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 ‘프레딕스’를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프레딕스는 공장 내 기계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기계 스스로가 사전에 오류 등을 잡아내 운영 중단 없이 일정 수준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다.
SW와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3D 프린팅 기술의 조합을 통해 스스로 진화하는 공장을 뜻하는 GE의 ‘생각하는 공장(Brilliant Factories)’이나 ‘디지털 파워 플랜트(Digital Power Plant)’등의 솔루션을 현재 프레딕스 플랫폼 위에서 제공하고 있다. ‘생각하는 공장’은 이미 볼보와 프록터앤겜블(P&G) 등에 적용돼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GE측의 설명이다.
GE는 프레딕스 확장을 위해 개발 생태계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프리딕스.io’라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을 통해 타 기업들이 프리딕스 위에 맞춤화된 애프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4000명인 프레딕스 개발자를 내년까지 2만명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올해 60억달러로 전망되는 프레딕스 등 SW 관련 매출을 5년 후에는 3배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러한 GE의 접근방식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인 세일즈포스닷컴의 사업모델과도 닮아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세일즈포스1이라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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