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네이버·카카오, 3사 콜택시 경쟁 본격화
- 서비스 구성, 플랫폼 등 모두 제각각
- 고급택시 향방에 따라 업계 추이 달라질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카카오가 20일 고급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을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SK플래닛도 지역 택시 사업자와 연계한 ‘T맵 택시’를 통해 콜택시 경쟁력을 강화했다. 네이버는 지난 6월부터 네이버지도 앱에 ‘택시 호출 기능’을 적용한바 있어서 각 업체별 콜택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플래닛과 네이버, 그리고 카카오의 콜택시 서비스는 앱으로 택시를 호출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서비스 구성 방법과 플랫폼, 수익모델이 제각각이다. 먼저 카카오택시 블랙은 기존 카카오택시와 달리 별도의 비용을 받는다. 국토교통부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인해 배기량 2800cc 이상의 차량에 요금 미터기나 결제 기기, 차량 외부 택시 표시 설비 등의 설치 없이 호출 및 예약제로만 운행된다.
기본요금 8000원에 거리·시간에 따라 추가요금이 붙는다. 평균적으로 일반택시의 2.5배, 모범택시의 1.5배 수준의 요금이 될 전망이다. 결제는 ‘카카오페이’ 자동결제 모듈을 이용한다. 카카오택시 앱에서 택시 요금 결제에 이용할 신용카드를 미리 등록해 두면 카카오택시 블랙 탑승 건을 대상으로 해당 카드에서 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구조다.
SK플래닛 T맵 택시는 별도의 콜비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이는 네이버지도의 택시 호출 기능도 마찬가지다. 차이점은 나비콜, 하나모범 등과 업무제휴를 맺고 기존 콜 연락 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 T맵 택시를 통해 접수된 승객 콜을 공유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서울 시내 약 1만1000여명의 택시기사가 따로 T맵 택시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고도 T맵 택시의 승객 요청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결제는 당장 앱과 연동된 형태는 아니지만 오는 12월 출시예정인 T맵 택시 2.0 버전에서 택시요금 결제기능이 더해질 계획이다. 한국스마트카드와 제휴로 택시요금을 T맵 택시 앱 안에서의 요금결제를 제공하고 제휴된 택시에서 최대 10%까지 요금할인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여기에는 카카오페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시럽페이’가 쓰인다.
네이버는 네이버지도에서 택시 호출 기능을 더한 형태다. 국토교통부 교통안전공단의 ‘전국 콜택시 1333’을 통해 제공된다. 제휴된 지역별 콜택시 위치와 승차 정보 등을 통합·연계해 사용자의 위치를 중심으로 가장 가까운 택시를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서울, 인천, 대전,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과 광주가 추가됐다. T맵 택시와 마찬가지로 콜비와 수수료가 없는 구조이며 전국콜택시 1333 앱과의 연동이 핵심이다. 자동결제 모듈은 적용되지 않았다. ‘네이버페이’ 연동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현 시점에서 어떤 콜택시 서비스가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카카오택시의 상위버전의 개념이라 엄밀히 따지면 T맵 택시, 네이버지도 택시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 기본요금은 물론이고 결제방법도 차이를 보인다. 목적에 따라 성격을 분류하면 카카오택시 블랙은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통합) 수익화와 함께 핀테크 확산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T맵 택시는 요금할일은 통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저변 확대와 함께 마찬가지로 핀테크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네이버지도 택시는 수익에 보탬이 되지는 않지만 지도 앱의 서비스 개선과 함께 정부가 공식사업 차원에서 진행하는 콜택시 앱을 연계했기 때문에 공공성 확보에 의미가 있다.
업계에서는 주요 업체의 콜택시 서비스가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택시 블랙이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 보일 경우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를 앞 다퉈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고급택시 서비스는 규제 완화로 진입이 허용됐고 독점사업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법인택시, 개인택시, 모범택시의 이해관계에 따라 각 업체의 콜택시 서비스에도 변화가 일어나리라는 분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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