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기융 시큐브 대표 “핀테크 사업 확장 박차, 정보보호산업 발전에 기여”

이유지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정보보호산업 분야에서 ‘시큐어OS(보안운영체제)’로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했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도 뒤지지 않을만한 시스템 보안 기술력을 확보했다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로 정보보호 기술 분야 경력 30년을 채운 홍기융 시큐브 대표. 국내 정보보호 산업이 본격 태동하기 전부터 이 분야에 몸 담아온 전문가다. 홍 대표는 정보보호전문기관인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인 1985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보안기술을 연구를 시작으로 한국전산원,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을 거쳐 지난 2000년 3월 시큐브를 설립했다.

정보보호 기술 개발과 법·제도 기반을 갖추는데 기여해오다 회사를 창업한 지도 15년이 흘렀다.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은 시큐브는 ‘시큐어OS’ 기술을 개발, 처음 상용화하면서 차별화된 서버보안 기술영역을 개척했고 유수의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공공·금융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며 확고한 입지를 확보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 2011년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했다.

시큐브는 시큐어OS 제품인 ’시큐브 토스(TOS)’에 이어 통합계정권한관리 솔루션인 ‘아이그리핀(iGRIFFIN)’으로 제품군을 확대했고, 빅데이터 기반 로그분석 솔루션인 ‘로그그리핀(LogGRIFFIN)’ 등까지 더해 시스템 통합보안 제품군을 완성했다.

두 번째 성공작인 ‘아이그리핀’은 공인인증서(PKI), 생체정보, 스마트카드, 일회용비밀번호(OTP) 등 복합인증체계를 기반으로 모든 전산시스템의 접속 계정과 권한을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통제·관리함으로써 내부시스템에 대한 불법 접근을 원천 차단하는 솔루션이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보안사고가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시스템 계정관리, 접근제어·감사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큐브TOS’에 이어 ‘아이그리핀’도 은행·증권사 등에 잇달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홍 대표는 “시큐어OS와 통합계정권한관리, 빅데이터 로그분석 솔루션으로 시스템 보안을 위한 3계층(Layer)의 아키텍처를 완성했다”며 “국내 공공·기업 시장뿐 아니라 대기업, 그리고 10년 넘게 추진해온 일본 시장에서도 공급이 확대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큐브는 기존에 확보해온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모바일 보안과 간편인증, 핀테크 서비스 분야로 본격적인 신사업 영역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나섰다.

단문문자메시지(SMS) 푸시 방식과 QR코드 방식을 기반으로 제공하는 간편인증 제품군인 ‘시큐브 T인증’과 ‘시큐브 Q인증’을 잇달아 선보인 것이 신호탄이다.

현재 시큐브는 독자적으로 QR코드, NFC IC카드, NFC태그, 지문 등 다양한 멀티팩터 인증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독자적으로 수기서명 기반 인증기술을 개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또한 핀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NH농협은행이 진행하는 ‘NH핀테크 오픈플랫폼’ 모델링에도 참여하고 있다.

홍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추진하면서 모빌리티(이동성) 분야를 중요한 화두로 삼아 3~4년 전부터 모바일 기반 서비스 시대에 대비해 왔다”며 “새로운 트렌드가 수면 위에 이미 올라왔을 때 비로소 준비하면 늦다. 실패할 위험이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기술을 개발하며 준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평소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 대표는 “벤처기업은 기술이 가장 큰 자산이다. 그리고 보안업체는 특성상 기술 외에 유통 플랫폼을 장악하는 것이 어렵다. 지속적인 성장엔진을 창출하려면 기술개발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시큐브는 그동안 투자해온 모바일 보안·간편 인증·결제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간편결제, 핀테크,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플랫폼 분야까지 뻗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5년간 사업을 해오면서 홍 대표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설립 3년차였던 초창기에 침입탐지시스템(IDS)에 많은 금액을 투자했지만 그에 따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업계의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생존을 걱정할 만큼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

홍 대표는 “창업 초창기에 IDS에 투자하면서 ‘죽음의 계곡’을 경험하기도 했다. 당시 생존을 위해서는 ‘가장 자신 있고 잘 하는 분야인 시큐어OS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다른 사업은 정리해 성장기반을 닦았다”고 회상하며 “이후 창업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는 목표를 실현하고자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이같은 '1등' 전략을 유지하면서 정보보호 융합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 확장 외에도 홍 대표는 최근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KISIA)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돼 국내 정보보호산업 발전에 주도적으로 기여할 중책을 맡았다. 전임 수석부회장이 차기 KISIA 회장으로 선출됐던 그간의 전례에 비춰볼 때 내년 초에 열리는 KISIA 총회에서 13대 회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0년간 국가·공공기관에 몸 담은데 이어 정보보안 기업가로 국가 정보보호 수준 향상과 업계 활성화에 기여해온만큼 홍 대표의 역할에 기대가 모아진 결과다.

홍 대표는 보안업계가 침체기를 겪고 있고 오는 12월 정보보호산업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그는 “어깨가 무겁지만 정부·기관과의 가교역할을 수행하면서 열린 자세로 의견을 청취하고 서로 융합하면서 맡겨진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KISIA)는 오는 12월 정보보호산업발전법 시행에 맞춰 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로 협회명을 변경하고 재출범한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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