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 예상되는 ‘DDR4’…모바일과 서버가 주도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내년 D램 시장 공급량과 수요량 예상이 안정적인 가운데 주력 메모리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DDR4’ D램이 빠르게 세력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IHS, 가트너 등 시장조사업체는 내년 D램 시장은 ‘DDR3’에서 DDR4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서버에서 신규 수요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주요 업체가 DDR4 생산량을 늘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DDR4는 DDR3와 비교해 전력소비량이 낮지만 성능은 더 우수하다. D램이 작동하기 위한 전압이 DDR3의 1.5볼트(V)에서 0.3V 낮아진 1.2V로 떨어졌으며 클록도 2133~2800MHz까지 사용할 수 있다. DDR3의 경우 1066, 1333 1600MHz가 주력이었다. 모바일용 LP(Low Profile)DDR4 역시 LPDDR3와 비교하면 동작전압이 0.1V 낮아진 1.1V이지만 클록은 두 배 높아진 3200MHz, 4266MHz를 지원한다.

모바일에 쓰이는 LPDDR4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10% 중반대에서 2016년 30%를 훌쩍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스마트폰의 교체주기가 빠르고 DDR4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널리 보급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반대로 LPDDR3는 보급형 모델에 주로 장착될 것으로 예상되며 용량도 2GB에서 3GB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서버도 DDR4로의 전환을 부채질하고 있다. 서버 내 DDR4 비중은 올해 30% 내외에 불과하지만 2016년 80%, 2017년 90%, 2018년 95% 이상의 제품이 DDR4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보다 서버에서의 DDR4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 빠른 것은 이 시장 중앙처리장치(CPU)를 주도하고 있는 인텔이 관련 제품을 대거 출시함과 동시에 PC보다 더 나은 프리미엄을 얹어 수익성을 높이려는 D램 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다.

출하량이 갈수록 떨어지는 PC보다 서버에서 DDR4로의 전환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본 셈이다. 같은 용량이라도 PC용보다 서버용 D램이 더 값이 비싸다. PC 시장에서의 DDR4 시장점유율은 2016년 50%, 2017년 80%, 2018년 90%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DDR4로의 주력 D램 시장의 전환은 생산 용량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DDR4는 DDR3와 비교했을 때 칩 면적이 7~9% 가량 더 넓다. 웨이퍼 한 장에서 뽑아낼 수 있는 제품 수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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