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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고배율 똑딱이 끝판왕 ‘니콘 P900s’

이민형

- 최대 166배 줌(디지털) 가능…5축 손떨림 보정기술로 망원 촬영에 적합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니콘에서 대단한 물건이 나왔다. 최대 83배 줌이 가능한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쿨픽스 P900s’가 그 주인공이다.

P900s는 1605만 화소를 갖춘 1/2.3인치 이면조사형 이미지센서와 초점거리 24-2000mm 렌즈를 채용한 모델이다. 올해 3월 일본에서 출시된 P900에 무선랜(Wi-Fi) 기능만 추가돼 디자인과 사양은 거의 동일하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고배율 렌즈다. 최대 83배의 배율로 피사체를 당겨 찍을 수 있다. 약 300미터 전방에 있는 피사체도 코 앞에 있는 것 처럼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디지털 줌을 사용하면 광학 줌의 2배, 즉 166배의 확대가 가능해 달 표면도 찍을 수 있다. 물론 제대로 달 표면을 찍으려면 삼각대와 타임릴리즈 등이 필요할 것이다. 접사는 렌즈 앞 약 1cm까지 가능하다.

고배율 줌렌즈이지만 67mm 구경을 채택해 조리개 밝기는 우수한 편이다. 광각 시 f2.8, 최대 망원 시 f6.5의 밝기를 지원한다. 대구경 렌즈로 카메라 크기는 일반 콤팩트 카메라보다 크지만 83배 줌을 생각하면 오히려 작은 편이라 볼 수 있다.

망원 촬영 등 초점거리가 긴 경우 발생하기 쉬운 손떨림을 니콘은 ‘VR’ 기술로 극복했다. VR은 니콘의 5단 손떨림 보정 기술인데 각속도 센서와 이미지 정보를 토대로 산출한 2개의 떨림 정보를 바탕으로 렌즈를 움직여 5단계 빠른 셔터스피드를 사용했을 때와 같은 효과를 낸다. 특히 고배율 촬영에 극대화된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오토포커스(AF)도 빠르다. 최대 광각에서 약 0.1초, 최대 망원에서 0.8초 정도로 고속 촬영이 가능하다. 조류 촬영에도 적합하게 사용 가능해 보인다. 연사는 초당 7장 촬영된다.

바디는 보급형 디지털일안반사식(DLSR)과 닮았다. 모드다이얼, 커맨드다이얼, 멀티셀렉터가 상단과 후면에 위치해있다. 새롭게 추가된 무선랜 버튼을 제외하면 특별한 부분은 없다. 바디 우측에는 충전과 통신을 위한 USB(마이크로5핀), HDMI 단자와 근거리무선통신(NFC) 모듈이 자리하고 있다. 또전자식 뷰파인더와 3인치 회전형 액정표시장치(LCD)는 촬영에 도움을 준다.


렌즈에는 엄지손가락으로 배율을 조절할 수 있도록 별도의 사이드 줌 레버가 존재하며, 고배율 확대에서 피사체를 놓칠 경우 쉽게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빠른 줌 복귀’ 버튼도 위치해있다. 일시적으로 화각을 넓혀줘 피사체의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600mm 이상으로 촬영할 때 요긴하게 쓰였다.

이외에도 타임랩스, 스테레오 사운드 풀HD 동영상 촬영, 무선랜(Wi-Fu), 근거리무선통신(NFC)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구성품은 단촐하다. 바디와 배터리, 충전용 USB케이블, USB 충전기, 스트랩으로 구성돼 있다. 배터리 충전기 대신 USB 충전기가 포함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작은 이미지센서로 인한 태생적인 단점도 있다. 동 가격대의 DSLR 카메라보다 이미지 품질이 떨어진다. 각각의 용도가 다른 것은 사실이나 DLSR 카메라 사용자라면 이미지 품질에 다소 실망할 수 있다. 또 RAW 포맷을 지원하지 않는다. 고배율 줌렌즈로 인해 일반적인 콤팩트 카메라보다 크고(139.5×103.2×137.4mm) 무겁다(899g).

하지만 이런 단점을 모두 극복하게 해주는 것이 72만8000원이란 가격이다. 보통의 24-2000mm 렌즈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다만 앞서 말한대로 고배율 줌을 쓰기 위해서는 삼각대 하나쯤은 휴대하는 것이 좋겠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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