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시큐아이·SK인포섹·한솔넥스지 등 보안업계 인사개편 단행

이유지

- 안랩, 한컴시큐어도 인사…한국IBM 시큐리티사업부 총괄 영입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새해를 앞두고 정보보호 업체들이 인사와 조직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대표이사가 변경된 업체들도 눈에 띈다.

대기업 계열 정보보호업체 가운데 한솔넥스지는 최근 박상준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이에 따라 한솔넥스지는 그동안 유화석 한솔인티큐브 대표이사가 한솔넥스지 대표이사를 겸임해온 체제에서 외부 인사를 영입해 단독 경영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한솔그룹은 박 대표를 한솔넥스지 대표로 선임하면서 정보보호 사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박 신임 대표는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SK텔레콤 파이낸스사업본부장과 신사업추진단장(전무), 하나SK카드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을 거쳐 SK텔링크 사장을 역임하며 ICT 사업과 경영자로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1월부터 한솔넥스지 경영을 맡고 있다. 공식 대표이사 변경은 내년 초 주주총회를 거친 후 이뤄질 예정이다.

한솔넥스지는 지난 2013년 9월 한솔인티큐브에 인수되면서 한솔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 회사는 방화벽·가상사설망(VPN) 솔루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올해 초 시큐어원(옛 KCC시큐리티)의 보안관제서비스 사업부문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넓혔다. 빅데이터 기반의 통합보안관제시스템도 선보였으며, 사물인터넷(IoT) 보안 솔루션도 개발하면서 신사업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SK주식회사 C&C 자회사인 SK인포섹(대표 한범식)은 IoT·융합보안·솔루션 등 신성장 사업에서 성과를 본격 창출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연구개발(R&D)센터 신설이다. 기존 솔루션의 품질을 높이고, ICT의 새로운 트렌드인 ‘ICBM(IoT, Cloud, Big data, Mobile)’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R&D센터는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모바일단말관리(MDM) 솔루션 등을 담당하는 솔루션개발팀과 ▲IoT 보안 분야를 담당하는 IoT개발팀 ▲융·복합, 클라우드, 네트워크 등 신규 솔루션 기획과 연구를 담당하는 테크랩(Tech Lab)팀 등 총 세 개팀이 편성됐다.

아울러 솔루션 사업을 위한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마케팅 조직을 강화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관제부문 내 SOC기술본부를 신설해 그간 축적해온 관제기술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R&D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빅데이터 관제 플랫폼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관제부문은 SOC사업부문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또 컨설팅본부에는 별도 사업기획팀을 신설해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과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SK인포섹은 신설된 R&D센터장에 김용훈 전 컨설팅1팀장을, 관제서비스 사업부문인 SOC사업부문장으로는 SK주식회사 C&C 임원 출신인 조봉찬 부문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지난 9월 삼성SDS 자회사로 편입된 시큐아이(대표 석경협)도 내년 초에 인사와 조직개편이 진행될 예정이다.

인사와 조직개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솔루션사업부를 더욱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상태다. 삼성SDS는 에스원이 보유해온 지분 전량(52.18%)을 970억원에 인수해 시큐아이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로 인해 삼성SDS와 시큐아이의 보안사업 협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큐아이의 솔루션사업부 총괄로 삼성SDS 출신이 옮겨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시큐아이의 최대주주인 삼성SDS는 그동안 컨설팅, 관제서비스를 제공하며 보안사업 역량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 올 상반기에는 대외 보안사업 강화를 위해 사이버보안사업팀도 신설했다.

이달 초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삼성SDS는 솔루션사업부문을 신설해 솔루션 사업 강화에 본격 나섰다. 생체(바이오)인증을 포함한 물리보안·인증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시큐아이는 올해 2월 삼성전자 전무 출신인 석경협 대표이사가 취임한 바 있다.

한컴시큐어는 이달 신임 대표이사로 이상헌 MDS테크놀로지 대표가 취임했다. 이 대표는 두 회사 경영을 맡는다.

한컴시큐어는 지난 11일 주주총회를 열고 한컴 브랜드와 관계사 결속력 강화하고 정보보호 전문기업이라는 정체성도 부각할 수 있도록 ‘소프트포럼’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이 신임 대표도 선임했다. 이 신임대표 체제에서 후속 조직개편 등은 내년 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랩(대표 권치중)은 지난 23일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성백민 경영지원실장이 상무로 승진했으며, 이호웅 EP(엔드포인트플랫폼)연구소장과 김형준 컨설팅본부장, 김기대 MSS(매니지드시큐리티서비스)본부장, 노영진 NW(네트워크)개발본부장이 상무보로 대거 승진했다.

안랩은 지난 7월 엔드포인트플랫폼 사업부, 네트워크 사업부, 서비스 사업부 3대 사업부체제로 조직을 개편, 사업부마다 자율적인 운영권한과 책임을 갖는 체계로 전환했다. 엔드포인트플랫폼 사업부는 강석균 전무, 네트워크 사업부는 고광수 상무, 서비스 사업부는 방인구 상무가 각각 총괄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24일 소프트웨어(SW) 사업을 총괄해온 정상원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 가운데서는 신호철 한국EMC RSA 보안사업본부 총괄 상무가 한국IBM 시큐리티 사업부 총괄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델소프트웨어코리아는 본사 차원에서 사업조직을 정보관리·보안 사업부체제로 변경하면서 이웅세 이사가 보안 사업을 맡게 됐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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