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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창조SW를 찾아서] “영상으로 인생을 반추하다”…판도라TV의 라이프로그

백지영

최근 정부는 국내 역량있는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글로벌 창조 소프트웨어(GCS)’ 사업을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만한 잠재력을 지닌 기업들을 지원해 이들을 집중 육성시키기 위함이다.

2015년에는 치열한 경합 끝에 전자상거래와 빅데이터, 시스템 인프라, 보안, 오피스 등 다양한 분야의 SW 업체가 선정됐으며, 2년 간 총 380억원을 지원한다. 이번에 선정된 15개 신규과제를 수행하게 되는 기업들이 어떠한 기술과 비전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편집자 주>

[창조 SW를 찾아서④] 판도라TV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내 지나온 일생을 압축된 영상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이미 구글 포토나 아이폰의 사진앱 등을 통해 지난 여행이나 일정 시기의 사진을 묶음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만, 판도라TV는 ‘동영상’이라는 장기를 살려 이를 영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김경익 판도라TV 대표<사진>의 말이다.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업체인 판도라TV는 2015년에 선정된 15개 GCS 과제 가운데 미디어 분야에 유일하게 선정된 기업으로 향후 2년 간‘글로벌 라이프로그 미디어 클라우드 개발 및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저장된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 등에는 한 개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시대에 이를 잘 저장하고 정리하는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판도라TV가 개발할 서비스 과제는 바로 이러한 점에 착안해 초점을 맞춘 것이다. 개개인의 특별한 순간들과 일상의기록을 담은 영상과 메타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 추출해 지능적으로 하이라이팅 해주는 것이 이번 사업의 기본 내용이다.

사용자의 관심사별로 분류, 재가공된 비디오 로그들을 관계기반 데이터로 시각화 및 아카이빙 해주고 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사실 지난 1999년 설립된 판도라TV는 구글의 ‘유튜브’보다도 먼저 UCC(사용자제작콘텐츠) 플랫폼을 출시한 기업이다. 또한 전세계 약 230개국에서 3억5000만명이 사용 중인 동영상 플레이어 ‘KM플레이어’, ‘클라우드 기반 온라인비디오플랫폼(OVP)’ , 최근 모바일 개인 방송 서비스 ‘플럽’ 까지 출시하며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사업을 이어도는 지난 십수년 간 확보한 동영상 및 네트워크 기술 등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동영상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뤄봤다는 점, 자체 네트워크 기술과 해외 많은 통신사와의 협력을 통해 동영상 서비스를 10년 이상 해봤다는 것은 판도라TV만의 강점”이라며 “이번 GCS 과제 역시 한 개인에 초점을 맞추고, 그 사람의 평생을 영상으로 멋있게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라는 관점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도라TV GCS과제 기술개발 개념도
판도라TV GCS과제 기술개발 개념도

이를 위해 구글 포토처럼 사진과 동영상 등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러한 것들을 압축해 한사람의 인생을 마치 하나의 영화처럼 보여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말은 쉽지만 이러한 서비스를 위해선 무수히 많은 기반 기술이 들어간다. 우선 상황 인지 기반의 영상 전처리 기술이나 콘텐츠 인지 기반 분석 기술, 빅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분석 인코딩 처리 기술, 대용량 메타데이터 실시간 관계분석 기술도 필요하다. 전자부품연구원(KETI)에서도 딥러닝 기술 적용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다양한 이미지 검색 등을 위해서다.

그는 “서비스는 개발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사진이 구름처럼 조금씩 움직이는 이미지로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판도라TV는 이 서비스를 통해 5년 내 1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MP플레이어와의 연계를 통한 조기 확산 계획 및 아마존웹서비스(AWS), KDDI 등의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과 CDN 전용망, 글로벌 거점 네트워크를 통해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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