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5일 카카오(www.kakaocorp.com 대표 임지훈)는 2015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2016년을 준비하는 해로 보고 내년 이후 제대로 된 성과를 내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6년은 굉장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라며 “모바일에 좀 더 비즈니스에 집중하면서 게임과 광고, O2O, 핀테크, 콘텐츠, 커머스 등 중요 영역들에서 모두 다 큰 일들이 벌어지는 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최 CFO는 “기업가치 증대 면에서 앞으로 론칭하는 O2O 서비스가 안착하는 해가 되게 만들겠다”며 “모바일에서 혁신적 광고모델을 만들어 수익화하는 모델을 확보하고 게임과 음악 등 콘텐츠 분야의 집중을 통한 고객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카카오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가치를 높이고 성과를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올해는 투자하는 해”라며 “그 성과는 내년 이후 제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해”라고 재차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2015년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9322억원, 영업이익 884억원, 당기순이익 7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337억원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05억원, 642억원 감소했다. 2015년 4분기 실적은 매출 2417억원, 영업이익 204억원, 당기순이익 102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 4.9%, 영업이익 68.8%, 당기순이익은 80.2% 모두 감소하는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광고부문 개선 더디다’ 질문에 올 하반기부터 기대=최 CFO는 ‘광고부문의 실적 개선이 더디다’는 질문에 올 하반기나 내년을 기대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최 CFO는 “지난해 모바일 광고기반을 다지는 여러 노력을 했으나 성장이 더뎠다. 솔직하게 시장의 기대보다 많이 못한다 생각한다”고 세간의 평가를 인정했다. 이어서 그는 “서비스 측면으론 샵검색, 채널탭, 카카오 충전소, 게임 애드플러스 등 새로운 광고 마케팅 쉐어를 담을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해 올해 고도화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플랫폼 측면에서도 하나의 광고 플랫폼에서 예산 집행이 가능하도록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CFO는 “올해 플랫폼 고도화와 신규 광고에 맞는 혁신적 상품들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며 “실제 적용과 영업이 이뤄지는 것에 따라 올 하반기와 내년에 이르면 모바일 광고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별개…연결고리 확정해두지 않아=최용석 카카오 IR팀장은 본인가를 준비 중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간 연결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 약간 별개의 계열사 개념이다. 직접적으로 카카오페이와 뱅크 관련한 연결고리를 확정해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인터넷은행 본인가를 하반기에 받으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카카오뱅크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와 관련해 최 팀장은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소셜그래프 활용에 주력해서 유저 접근성이 뛰어난 모바일뱅킹 서비스 구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카카오뱅크의 경우 본인가를 받는 것에 주력한다. 신용카드 사업은 크게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카카오 충전소, 지표 고무적=카카오 충전소는 이용자가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면 가상화폐인 초코를 지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최 팀장은 “카카오탭 4번째에 오픈한 서비스로 지표 측면에서 고무적”이라며 “오픈 첫 주에 500만명이 방문했고 5주차에 순방문 1000만이 넘었다. 현재 1200만 정도”라고 말했다.
또 최 팀장은 “초기엔 이모티콘 구매가 가능하지만 디지털 아이템이나 로엔도 커뮤니티 안으로 들어와 디지털 음원, 동영상, 광고, 웹툰 등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는 부분을 장기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 헤어샵, 오는 3월 200개 가맹점 대상 테스트=최 팀장은 현재 준비 중인 ‘카카오 헤어샵’에 대해 “현재 전국에 타깃 가맹점이 중대형 1만5000개가 있는데 시작한지 20일 정도에 2000여점이 입점 신청했다”며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으며 3월 달에 200개 헤어샵 대상으로 CBT(비공개테스트)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헤어샵 정식오픈은 빠르면 상반기 내, 늦어도 올 하반기 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게임하기 수수료 변화, 개발 재투자 연결고리될 것”=최용석 IR팀장은 최근 게임하기 수수료 변화에 대한 자체 평가로 “게임하기에 애드플러스 광고모델을 도입한 개발사는 0, 14, 21%로 수수료 차등 체계가 적용된다”며 “부분유료화에 광고까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개발사들이 유저들을 모으기 위해 지상파 광고를 많이 하는데 상반기 마케팅 비용이 750억 정도 된다”며 “애드플러스를 론칭함에 따라 게임산업 내에서 마케팅 비용이 집행되고 이 효과로 유저들이 많아지고 개발에 재투자되는 선순환연결고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톡 4000만-멜론 2800만’ 통합 시너지 낸다=최 팀장은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이유에 대해 “인수한 이유는 2가지 측면이 있다. 첫 번째 성장잠재력이 높다. 종합음악콘텐츠사업자로 유료가입자 68%를 보유한 업계 1위”라며 “재무성장 측면에서 5년간 연평균성장률이 20%대 초중반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 팀장은 “매니지먼트 사업, 신규 사업 측면에서 성장가능성이 높다”며 “로엔은 아직 성장가치가 많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 팀장은 양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으로 “카카오톡 4000만, 멜론 총회원수 2800만명을 크로스프로모션하는 통합 로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며 “로엔이 보유 중인 음악동영상콘텐츠를 카카오의 유통 플랫폼과 유기적 결합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인프라 기반 기술 공유로 로엔 뮤직 DB와 멜론 티켓 서비스와 카카오 커머스 등 여러 서비스들의 핵심 자산 역량을 공유하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