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리포트/미들웨어 1부] 미들웨어도 오픈소스 전성시대…‘PaaS’로 진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픈소스 기반의 소프트웨어(SW)가 기업용 IT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픈소스의 장점을 취하려는 노력이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기업의 IT인프라를 구성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활발하게 선택되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특히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들은 IT비용절감을 위해서도 가격구조가 합리적인 오픈소스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과거에는 많은 돈이 들더라도 신기술을 빨리 도입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최근 기술적인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비용 대비 고효율의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IT인프라 성능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들웨어(Middleware)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미들웨어는 운영체제(OS)와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연결시켜주는 모든 SW 그룹을 총칭한다. 그리고 그 범위는 점점 더 확장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것이 웹/웹애플리케이션서버(웹/WAS) 등이다. 이러한 SW는 오랜 기간 발전해 오면서 기술 성숙도가 높아진 만큼 오픈소스가 대세로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오는 2017년까지 새로운 기업용 자바 애플리케이션의 적어도 70%는 오픈소스 WAS에서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특히 상당수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자사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및 플랫폼(PaaS)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비용측면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로턴어라운드의 지난 2014년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오픈소스 미들웨어의 시장 점유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2014년 기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자바EE(자바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기반 WAS는 오픈소스인 톰캣(Tomcat)과 제이보스(JBoss)다. 톰캣과 제이보스의 글로벌 사용율은 무려 66% 육박한다. 이밖에 글래스피시(GlassFish), 토미(TomEE) 등 오픈소스 SW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물론 매출 기준으로 따지자면 상용 WAS인 오라클의 웹로직이나 IBM의 웹스피어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순수한 사용율 측면에서만 봤을 때는 오픈소스 WAS가 이제는 절대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상용 SW는 고가의 SW 라이선스와 유지보수료측면에서 오픈소스 진영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시장에서도 시장점율이 높은 오라클 웹로직의 경우, 유지보수율은 라이선스 비용의 22%에 달한다.
한편으론 벤더 종속성측면에서도 기업 사용자들은 전통적으로 오픈소스 SW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물론 오픈소스 미들웨어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려면 비용측면에서의 장점뿐만 아니라 기술적인측면에서 전제돼야한다.
관련하여 레드햇과 같이 오픈소스 SW의 기술지원을 해주는 서브스크립션(구독) 형태로 제공해주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기술지원과 버그수정, 새 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 등을 지원이 한결 수월해지고 있다.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미들웨어가 클라우드 환경의 도래와 함께 서비스형 플랫폼(PaaS)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PaaS는 네트워크나 서버, 미들웨어 등 장비의 종류와 상관없이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테스트하고 바로 배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기업 IT시스템의 구조를 살펴보면 맨 아랫단의 네트워킹부터 스토리지, 서버, OS, 미들웨어, 런타임, 메타데이타, 애플리케이션이 위치한다. PaaS는 이중 네트워킹부터 런타임까지 표준화된 구조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PaaS는 현재 미들웨어 업계에서도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한국레드햇 관계자는 “현재 미들웨어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은 PaaS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미들웨어 시장이 성숙하면서 관련 업체들은 기존 미들웨어를 판매하는 동시에 개발자들이 운영환경에 보다 쉽게 접근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데, 기업 사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성능과 비용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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