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리포트/미들웨어 2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쓸 수 없는…레드햇의 마법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의 활용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순수하게 내부 인력만으로 이를 운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공짜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서비스수준(SLA)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픈소스 SW는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고, 공짜로 사용할 수 있더라도 이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으면 사용이 힘들다. 특히 IT전문가들이 많지 않은 일반 기업들은 더욱 그렇다.
내부 IT인력이 있는 기업 역시 새로운 기능이 추가하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선 기술 내재화가 필요하다. 이는 단지 엔지니어 몇 명을 충원한다고 하는 것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학습과 커뮤니티 활동을 통한 경험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내부 인력은 부족하지만 오픈소스를 사용하고 싶고, 이를 보다 안정적으로 활용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에게 대안은 없을까.
오픈소스 SW 기업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레드햇의 역할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레드햇은 리눅스와 같은 운영체제(OS)부터 미들웨어, 스토리지까지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는 다양한 SW, 하드웨어(HW)의 기술지원을 제공한다.
현재 레드햇이 제공하는 오픈소스 미들웨어 제품 브랜드는 ‘제이보스’다. 여기에는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와 같은 핵심 미들웨어 제품 뿐만 아니라 기업포털, 애플리케이션 통합, 엔터프라이즈서비스버스(ESB),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에 관한 상호 운용성을 지원한다.
레드햇은 오픈소스 기반의 운영체제(OS)인 리눅스를 통해 성공을 거둔 후, 지난 2006년 오픈소스 미들웨어 기업인 제이보스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미들웨어 오픈소스 SW 스택 확대에 나섰다.
현재 제이보스 WAS는 두가지 형태로 제공된다. 지난 2014년 ‘와일드플라이(WildFly)’로 이름이 바뀐 커뮤니티 중심의 오픈소스 제이보스 AS(애플리케이션 서버)와 레드햇의 기술지원을 받는 상용 오픈소스 SW 제품 ‘제이보스 EAP(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다.
두 제품은 소스코드 수준에서 거의 동일한 제품이며 라이선스 비용 없이 무료로 사용 가능할 수 있지만, 제이보스 EAP의 경우 레드햇으로부터 연간 단위의 계약을 통해 유료로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다.
즉, 제이보스 EAP는 와일드플라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나온 산출물을 일반적인 제품개발 절차에 따라 통합, 문서화, 품질(QA) 테스트 등을 거쳐 기업 환경에 최적화시킨 상용 오픈소스 버전이다. 와일드플라이의 경우, 버그 수정 등의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이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반면 제이보스 EAP는 장기간 기술지원과 버그 수정을 포함한 정기적인 서비스 팩은 물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버전 업그레이드, 새로운 플랫폼 인증이 포함돼 있다. 와일드플라이가 최신 기술의 구현을 중심으로 개발된다면, 제이보스 EAP는 기술지원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버전이다.
레드햇은 이를 통해 가트너에서 매년 발표하는 매직쿼드런트의 애플리케이션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서 IBM, 오라클 등과 같은 ‘리더’에 포함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레드햇은 제이보스 EAP에 대한 유지보수서비스를 1, 3년 단위로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는 서브스크립션(구독) 방식으로 제공한다. 물리적 혹은 가상화 환경 상관없이 제이보스 EAP가 구동되는 코어수(16코어가 기준 단위)에 따라 산정되는 방식이다.
레드햇이 제공하는 유지보수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상용 SW에 비해 절감되는 비용 효과는 드라마틱하다. 실제 레드햇에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오라클 웹로직에서 제이보스 EAP로 마이그레이션(이관)할 경우 5년 간 총소유비용(TCO)은 34% 절감된다. 신규 구축할 경우, 같은 기간에 TCO는 무려 72%나 줄일 수 있다.
레드햇이 현재 제공하는 제이보스 EAP의 최신 버전은 6.4다. 2012년 6월 자바 EE 6 표준을 지원하는 제이보스 EAP 6.0 버전이 출시된 이후, 자바 플랫폼 및 환경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샤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으로 자바EE7을 지원하는 7.0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제공되는 제이보스 EAP 6.4 버전은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미들웨어가 갖추어야 하는 대용량 트랜잭션이나 고가용성을 위한 클러스터링이 제공되는 것은 물론 동적으로 할당되는 모듈식 서비스에 기반해 애플리케이션 격리와 클래스 의존성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통합관리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관리와 배포 자동화로 IT부서가 신기능 개발에 주력할 수 있으며, 멀티 프로세스 최적화와 인메모리 데이터 그리드를 적용해 가볍고 빠르다. 이러한 특성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하다.
한국레드햇 김현수 부장은 “제이보스 EAP 6 버전의 경우, 모듈형 클래스로딩이라는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빠르게 구동되며 메모리를 적게 쓰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중에 판매되는 상용 SW의 경우 부팅 시간이 분 단위이지만, 제이보스 EAP 6.0은 약 2초면 부팅이 가능하다. 사용되는 메모리도 20MB면 충분하다.
이같은 특징은 한정적인 CPU나 메모리에서 더욱 많은 WAS를 구동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이는 더 많은 사용자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장비에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빠른 구동 시간으로 장애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밖에도 내장된 데이터그리드를 사용해 한층 진보된 클러스터링 기술을 제공하며, 관리 유연성 및 개발자 업무 생산성에 중점을 둬 스프링이나 구글 웹 툴킷, 메이븐 등 개발 툴과의 더 높은 통합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특징은 현재 레드햇이 제공하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인 오픈쉬프트에도 적용돼 가상 네트워크 기반의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고가용성을 보장해 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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