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영업이익률 두 자리수 후반 회복 현실적으로 힘들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갤럭시S7’은 120개국 대부분 통신사에 공급키로 했다. 목표량은 밝히기 곤란하지만 ‘갤럭시S6’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22일(현지시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사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의 성공을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발표회를 가졌다. 고 사장은 작년 12월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장 신종균 대표에 이어 무선사업부장을 맡았다. 갤럭시S7 시리즈는 그의 첫 단추다. 오는 3월11일 60개국에서 1차 출시한다.

고 사장은 “갤럭시S6에서 소비자가 아쉬워 한 것을 다 넣으려했다”라며 “마이크로SD슬롯, 방수방진, 배터리용량 증대, 카메라 기능 강화 등 디자인을 지키며 모든 것을 넣기 위해선 기술과 제조 혁신 없으면 불가능했다”라고 신제품은 현존 최강 스마트폰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을 통해 가상현실(VR) 액세서리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360도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어360’을 2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VR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기어VR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페이스북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도 힘을 보탰다.

고 사장은 “오큘러스와 기어VR을 개발하는 과정에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했다”라며 “페이스북 입장에선 오큘러스를 인수하고 나서도 삼성전자가 최고의 파트너라고 느낀 것”이라고 주커버그 CEO의 제품 발표회 깜짝 등장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다. 그러나 무선사업부는 최근 2~3년 동안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2013년 ‘갤럭시S3’를 정점으로 단일 기종 고가폰 판매가 줄었고 중저가폰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고 사장은 “영업이익률 두 자리수 회복은 사업부장으로써 마음 속으로는 바라는 일이지만 시장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욕심을 내면 안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시장과 고객이 결정하기 때문에 일단 지켜봐달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한편 타이젠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의 선진시장 출시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내비췄다. 타이젠 생태계가 아직 그정도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고 사장은 “파이젠은 인도에서 선전하고 있다. 타이젠으로 흡수할 수 있는 타깃은 일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이용자”라며 “선진국은 일반폰 자체가 적어졌고 스마트폰이 주인데 타이젠은 생태계가 약하다. 타이젠은 유니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당분간 신흥시장 중심으로 운영할 뜻을 유지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