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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EMC, 합병법인 윤곽…조 투치 회장 떠나고 경영진 재정비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델과 EMC가 인수합병(M&A)에 따른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델은 EMC를 670억달러에 인수하며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인수합병 절차는 늦어도 오는 10월까지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근 델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filing)에 따르면, 마이클 델에 보고하게 될 델-EMC 합병 법인의 임원(레벨2)명이 명시됐다. 사실상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요약을 하자면 마이클 델이 통합 법인을 책임지는 한편, 조 투치 EMC 회장은 합병이 완료되면 회사를 떠난다. 데이비드 굴든 EMC 정보인프라(II)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와 솔루션 등을 총괄하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그룹의 사장이 된다.

또한 빌 스캔넬 EMC 글로벌 세일즈 및 고객운영 담당 사장은 대기업 영업 및 고-투 마켓 운영을 총괄한다. 제레미 버튼 EMC 제품 및 마케팅 담당 사장은 통합법인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기존 델의 CMO였던 카렌 퀸토스는 최고고객책임자(CCO)를 맡게 된다.

델에서 최고커머셜책임자(CCO)를 맡았던 마리우스 하스 사장은 커머셜(중형고객, 미드사이즈 비즈니스) 부문을 전략 등을 책임진다. 제프 클라크 델 PC 부문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 및 엔드유저컴퓨팅 조직을 담당한다.

이밖에 EMC 자회사인 버츄스트림이나 RSA, VM웨어, 피보탈 등은 변화가 없다. 델 역시 마찬가지. 델소프트웨어의 존 스완슨 사장이나 델 서비스의 수레시 바스와니 사장 등도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이같은 본사 경영진 발표에 따라 각 제품군별, 지역별 임원 선임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 지사 역시 어떤 식으로 통합이 이뤄질지 관심이 높다.

한편 제품 통합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일부 시장이 겹치는 미드레인지급(중형급) 스토리지 제품에 대해선 어떻게 운영할지도 관심이다. 대표적인 것이 VNX/VNXe와 같은 EMC 제품과 델의 컴펠런트, 이퀄리직 등이다. 그동안 델이 인수한 제품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전체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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