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스토리지 업계의 파괴와 혁신…이번엔 ‘SW정의스토리지’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스토리지 업계에 불고 있는 새로운 바람은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oftware-Defined Storage, 이하 SDS)다. 이는 쉽게 설명하면 표준화되고 저렴한 x86 서버들에 탑재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SW를 통해 연결, 마치 하나의 스토리지 장비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미디어와 비디오 파일, 머신‧로그데이터, 위치기반 데이터 등 수많은 정형, 비정형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존의 방식으로는 이를 모두 저장, 처리하기는 힘들어졌다. 비싼 스토리지 장비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등장한 것이 바로 SDS다. 현재 VM웨어를 비롯해 뉴타닉스나 심플리비티와 같은 가상통합인프라 장비 업체가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로 잘 알려진 레드햇 역시 최근 SDS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오픈소스 SW 분야의 대표 주자인 레드햇은 최근 리눅스 이외에도 미들웨어, 스토리지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레드햇은 지난 2011년 미국의 오픈소스 스토리지 기업 ‘글러스터’, 2014년에는 오픈스택에서 많이 활용되는 세프(Ceph) 오픈소스 스토리지를 공급하는 잉크탱크를 인수하면서 관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픈소스 기반의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최근 화두가 되는 새로운 IT 환경에 엔터프라이즈급의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현대자동차, KBS월드 등이 자사의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인프라에 이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의 경우도 글러스터를 활용해 차량에서 발생하는 로그 데이터 등을 저장, 분석하고 이를 다시 신차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석주 한국레드햇 차장은 “레드햇 스토리지의 경우, 레드햇의 타 제품과 마찬가지로 오픈과 확장성, 접근성, 고가용성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며 “무엇보다 하드웨어(HW)에 상관없이 기존 데이터 서비스부터 엔터프라이즈급 애플리케이션,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빌리티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원하는 고객들이 글러스터나 세프 등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레드햇이 제공하는 글러스터와 세프는 어떠한 기존 스토리지 제품을 대체할까.

우선 글러스터의 경우, 기존 네트워크스토리지(NAS) 등 파일 기반 스토리지를 대체하는 성격이 강하다. 파일 스토리지는 여러 사용자가 파일을 공유하고, 권한에 따라 파일에 대한 접근을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세프의 경우, 블록 및 오브젝트 스토리지 방식이다. 오브젝트 스토리지의 경우, 내 로컬 드라이브에 스토리지가 존재하진 않지만, IP를 타고 웹을 통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방식이다.

최 차장은 “다만 고객이 감성적으로 느끼는 데이터의 중요도 측면에서 당장은 일반 정형데이터(RDBMS) 등을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IT브랜드펄스라는 조사기관에 따르면, 이같은 SDS 방식은 10년 후에는 스토리지 업계의 대세로 자리할 전망이다. 전통적인 방식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는 매출 측면에서 이미 2014년에 정점을 찍었다. 2016년 현재 역시 여전히 기존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 비중은 앞으로 점차 감소해 10년 후인 2026년에는 95% 이상이 SDS가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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