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최신 CPU 얹은 ‘2-in-1’ PC 잘 나간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PC 시장이 점진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 수익성 위주의 사업으로의 확대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은 급속한 성장세가 주춤하고 포화상태로 접어든 상태다. 태블릿은 처음에는 PC를 대체할 수 있을 것처럼 여겨졌지만 대안이 아닌 차선책으로 밀려났다.
이와 달리 PC는 전체적으로 보면 출하량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지만 ‘2-in-1’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 등장하면서 활력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예컨대 작년 국내 PC 시장에서 주목할 것은 ‘울트라슬림’으로 불리는 두께 21㎜ 이하의 노트북 출하량이 강세를 보였다. 이는 스마트폰, 태블릿, PC가 각자의 영역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꿔 말하면 PC는 생산성, 유연성 측면에 있어서 여전히 매력적인 기기이며 기존보다 더 얇고 가벼우며 오래가는 배터리 성능과 같이 모빌리티로써의 성능을 강화하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중앙처리장치(CPU), 운영체제(OS) 종류와 관계없이 PC는 PC 나름대로의 고유의 매력이 여전히 충분하다.
인텔 내부에서만 1만5000대 활용
최근 글로벌 기업은 생산성을 높이고 IT 인프라 유지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업무용 스마트 기기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기기만으로는 기업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 모바일 솔루션 등 최신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최적으로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콘텐츠 이용과 업무 활용의 장점을 모두 갖춘 2-in-1 제품이 기업 오피스 환경에서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in-1은 기존의 노트북과 같이 키보드를 탑재하고 있으면서 필요에 따라 화면 부분을 떼어다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일컫는다. 특히 초창기에 비해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하드웨어 기술 향상으로 일반 노트북의 성능과 울트라북의 활용도를 갖추게 됐다. 안드로이드나 전용 OS 대신 PC와 동일한 윈도를 탑재함으로써 ‘애플리케이션 부족’과 ‘호환성’ 문제를 해결했다. 노트북의 생산성과 태블릿의 휴대성을 동시에 구현하고자 했던 개발 의도가 잘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인텔 역시 임직원의 생산성 향상, 총소유비용(TCO) 절감, 터치 기기에 대한 선호도 만족 등 다양한 장점을 고려해 지난 2013년 우선 제조 부문 15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2-in-1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2년여 만인 2015년 상반기 기준으로 인텔에는 총 1만5000여대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인텔은 2-in-1이 직원의 생산성 향상에 효과가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작년 초 설문 조사를 실시한바 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66%가 2-in-1으로 업무 하는 것이 일반 노트북에서 작업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답했으며 65%는 사용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2-in-1은 노트북 시장이 침체기를 보이고 있음에도 수요가 크게 성장하면서 PC를 대체할 수 있는 기기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2-in-1 시장 규모는 18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도 2015년 출하량은 같은 기간 동안 86.5% 성장한 1470만대에 이르렀다.
여기에 윈도10과 이에 최적화된 인텔의 최신 6세대 코어 프로세서(스카이레이크)가 탑재된 신제품이 작년 하반기부터 속속 출시되면서 2-in-1의 매력이 한층 강화됐다. 이들 제품은 5년전 구형 PC와 비교 시 2.5배의 컴퓨팅 성능향상 및 3배의 배터리 수명, 30배의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2-in-1 제품 출시 이어질 듯
PC 업계도 2-in-1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노트북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6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27.6%씩 성장하며 약 36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기업용 모바일 기기 시장까지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태블릿과 노트북 시장에서의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등에 업고 최신 2in1 제품인 ‘갤럭시탭프로S’를 얼마 전 출시했다. 삼성 노트북 아티브9 시리즈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130만원대)에 12인치 풀HD+ 해상도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두께는 6.3mm, 무게는 696g으로 휴대성을 높였다.
그밖에 6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탑재 제품으로는 ‘코어m’ 프로세서 기반의 ‘HP 스펙터 x2’와 ‘레노버 믹스(Mixx) 700’이 있다. HP 스펙터 x2는 탈착형 키보드를 장착해 태블릿의 휴대성과 노트북의 생산성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태블릿 단독으로는 0.83Kg의 가벼운 무게에 8mm의 두께를 제공한다. 10시간이 넘는 배터리 사용시간과 3D 입체감을 감지할 수 있는 인텔 리얼센스 3D 카메라도 탑재됐다.
레노버 믹스 700은 독특한 듀얼체인 밴드형 힌지를 적용해 노트북, 스탠드, 태블릿 모드로 자유롭게 전환이 가능하다. 분리형 폴리오 키보드를 활용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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