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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AI로 불량 잡고 VR로 원격지시 …더 진화된 '스마트팩토리'

최민지

-‘심토스 2016’ 스마트팩토리 키워드 셋, 인공지능·VR·3D프린팅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가상현실(VR)을 통해 원격으로 현장을 살피고 생산 전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공정 불량을 잡아내고, 손쉽게 3D프린팅으로 시제품 등을 제작한다. 3D프린팅뿐 아니라 AI와 VR도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에 접목됐다. ‘인더스트리 4.0’의 핵심인 스마트팩토리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13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7회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SIMTOS 2016)’에는 스마트팩토리 특별관이 마련됐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이 특별관을 방문해 두산인프라코어, 다쏘시스템, 스트라타시스 등에서 제시한 차세대 스마트공장 관련 다양한 기술을 만나봤다.

◆‘AI+두산’ 두산인프라코어, 아이두 컨트롤 첫 공개=두산인프라코어는 인공지능 두산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아이두 컨트롤(aI doo control)’을 이번 행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외부에 첫 공개했다. 아이두 컨트롤은 장비 데이터를 모아 모니터링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전사적자원관리(ERP)에 연결 후 AI를 통해 분석한다.

행사장에서는 아이두 컨트롤을 통해 창원공장 내 가공장비 가동현황과 전시관 두산 부스 내 각종 장비 현황을 볼 수 있었다. 마우스 클릭 몇 번 만으로 특정 기간 장비별 가동실적을 분석하고 공정 불량 현황 등을 파악해 그래프 등 원하는 형태로 확인 가능했다.

기존에는 직원이 직접 각종 장비의 수치 등을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자동으로 값이 전달된다. 공작기계 공구정보와 센서 정보까지 연결 확장되는 특징이 있다.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정보 수집 및 분석, 프리젠테이션을 제공한다.

또한, 전시관 내 VR기기를 착용하면 장비데이터가 스마트폰으로 연결돼 공장 내 영상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현장과 멀리 있더라도 원격으로 상황을 살펴보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러한 아이두 컨트롤 플랫폼은 현재 창원공장에서 시범 적용 중이다.

성대중 두산인프라코어 부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아이두 컨트롤을 처음 공개한다”며 “딥러닝 개념을 도입했기 때문에 데이터가 축적되면 공정 불량 등의 문제가 생기기 전 미리 대처 방안을 제시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관리와 상위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발주·자재투입 시기, 공정불량 및 야간 가동 상황 등과 관련한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며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지방과 해외에 있는 현장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여러 공장 상황을 동시에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쏘시스템, 가상현실 통해 비행기 인테리어 체험=다쏘시스템은 ‘에어버스(Airbus)의 3D 비행기 인테리어 체험부스’를 마련했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화면을 바라보면 실제 크기의 비행기 내부를 보게 되는데, 이러한 3D 시각경험을 통해 제조 의사결정을 돕겠다는 것이다.

다쏘시스템 관계자는 “사람과 의자 사이의 간격이 알맞은지 파악해 너무 좁으면 데이터를 변경 요청할 수 있다”며 “적재함 위치와 시트 색깔 등을 변경해보면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3D익사이트(3D EXCITE)는 자동차 또는 전자회사에서 제품 양산 전 가상화를 통해 시연해보는 역할을 한다”며 “LG전자·BMW·아우디 등이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다쏘시스템은 특별관을 통해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기반으로 국내 제조 기업의 비용절감 및 제조혁신을 위한 ▲전략적 수주관리 ▲엔지니어링 설계 ▲엔지니어링 해석 ▲제조·생산운영 및 물류관리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활용하게 되면, 입력된 자료를 변경해도 손실 없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며 “2주 전 LG패션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최근 패션부문에서도 공장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런 플랫폼을 많이 찾는다”고 제언했다.

◆설계부터 제작까지…3D프린팅 활용 제작과정 한 눈에=스트라타시스 컨소시엄은 3D프린팅을 제조공정에 도입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제시하는 전시로 꾸몄다.

우선, 영국 파운드리의 소프트웨어 ‘모도’를 통해 컨셉모델을 디자인한다. 이는 스트라타시스 자회사인 메이커봇과 바로 연동되는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메이커봇은 적층가공기술을 이용해 실물로 제작한다.

솔리드웍스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조금 더 세밀하고 수치가 정확한 3D데이터를 생성해 프로토타입 디자인을 할 수 있다. 스트라타시스의 장비를 사용해 대량생산에 앞서 디자인을 시각화하는 프로토타이핑을 통해 몰드를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지현 스트라타시스코리아 부장은 “3D프린터로 제품을 바로 생산하는 것은 아직까지 많은 한계가 있는데, 반대로 주물을 플라스틱으로 만들도록 생각의 전환을 했다”며 “사내에서도 제작 가능하며, 소량 다품종 생산에 최적화돼 있어 항공우주분야 및 파일럿 제품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심토스 2016 축사를 통해 스마트팩토리를 올해까지 2000개, 2020년까지 1만개로 보급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최첨단 공작기계 기술이 융합된 데모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대표 스마트공장을 선정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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