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신화 GE가 SW에 올인하는 이유?…이멜트 CEO의 솔직한 고백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탈바꿈한 제조기업 GE, 기업문화 변화·SW역량 강화 강조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중앙집중적 프로세스 기업은 너무 느리며 미래가 없다. 그런 시대는 지났다. 기업은 현지화, 탈 집중적 운영, 리스크 기반으로 가야 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15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16 GE이노베이션 포럼’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제조기업 GE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하고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날 이멜트 회장은 저성장을 겪는 산업부문 기업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을 꾀하려면 궁극적으로 기업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멜트 회장은 “1982년 GE 매출 80%는 미국에서 발생했는데, 이제 매출의 70%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수직적 구조의 산업 기업에서 수평적인 소프트웨어 접근방식을 갖는 것은 쉽지 않지만, 힘들고 불편해도 기업문화와 조직운영 등을 끊임없이 찾아내 다음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GE는 과거에는 하지 않았던 실리콘벨리의 스타트업들을 만나고 민첩한 구조화와 계층을 없애는 조직을 도입했다.
지난해 항공 및 헬스케어 등 각각 존재했던 IT 인력은 하나의 수평적 조직에 통합됐다. 또, 광범위한 생태계를 구축해 외부와 협력을 통해 시장에 민첩하게 반응하고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디지털 인재를 투입했다. 이는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한 결단이었다.
이멜트 회장은 “GE가 어느 순간 갑자기 소프트웨어기업 되자고 한 것이 아니라, 시장의 기술 변화를 지켜본 후 결정한 것”이라며 “고객들은 생산성 향상을 원하고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이 반드시 필요했는데 우리가 혁신하지 않으면 21세기 고객들을 충족하지 못할 것은 자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이 가장 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배운 것을 다시 내려놓는 것인데, 2005년에 했던 것을 이제는 어리석다고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제일 어렵다”며 “하지만 어렵다고 가만히 있으면 실패할 것이고,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GE는 소프트웨어 업체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설비투자가 아닌 운영투자(오펙스)로 25~30%의 생산효율성을 높이고 고객들에게 유연한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멜트 회장에 따르면 GE 제트엔진 연비를 1%만 개선해도 전세계적으로 30억달러 규모의 생산성이 향상된다. 이를 위해 엔진당 30개 센서를 부착해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하고 있다.
이날 이멜트 회장은 한국에 대해 “특별하고 탁월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일어나는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멜트 회장은 “한국 IT 인프라는 세계 최우수 수준이이며, 30년간 GE에서 일하면서 한국의 큰 변화를 세 번 거듭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한국에서의 성장 모멘텀은 놀라었으며, 지금 일어나는 변화와 전환을 한국에서도 같이 도입한다면 좋은 결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변화하는 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도 제시됐다. 정부 차원에서의 교육 투자와 스타트업 환경 육성, 규제 철폐 및 인프라 확충이 없다면 어느 나라에서도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GE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생산성 향상을 향한 급속한 발전 속에서 리딩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멜트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산업 인터넷, 인터스트리 4.0 등 다양한 용어들은 궁극적으로 생산성 향상을 뜻한다”며 “낮은 연비와 에너지 효율성 등은 생산성 향상을 이끌고, 이와 관련한 발전은 그 어느 때보다 빨리 일어날 수 밖에 없는데 GE는 리더십을 갖고 이를 이끌기를 원한다”고 제언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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