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헬스케어IoT 국제표준 초안 내달 완성…삼성 영향력 커지나
-OCF 총회 열리는 8월경 제정 예상…첫 헬스케어 IoT 국제표준 임박
-ETRI, 삼성과 협업…더 커진 OCF, 삼성 헬스케어 국제표준으로 힘 받나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우리나라가 첫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oT) 국제표준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20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헬스케어 IoT 국제표준 초안은 내달 완성되고 8월경 열리는 IoT 표준화단체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 총회를 통해 최종 제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삼성의 헬스케어시장 주도권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ETRI가 준비하는 국제표준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OCF 의장 역할까지 하고 있다. OCF는 사물인터넷 표준단체 OIC(Open Interconnect Consortium)에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합류하면서 새롭게 출범한 단체다. 삼성과 인텔에 이어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까지 가세하면서 구글과 애플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중심에 선 OCF에서 통과되는 국제표준은 각 기업들이 해당 규격에 맞춰 즉시 제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헬스케어 IoT 표준 또한 제정만 되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이 자사 제품에 직접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은 헬스케어 산업을 차세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작게는 웨어러블 제품부터 크게는 의료기기 전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헬스케어 사업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매출 10조원, 고용 9500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에 내놓는 표준에는 헬스케어 데이터 분류 및 규격화에 대한 기준이 포함돼 있어 이번 국제표준이 상용화되면 추후 삼성을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IoT 생태계 구축이 일보 전진할 수 있다. 삼성이 국내외 시장에서 헬스케어 사업에 좀 더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ETRI가 개발 중인 표준은 자원규격과 헬스케어 장치규격으로 총 2건이다. 자원규격은 헬스케어 데이터에 대한 표준화를 만드는 것으로, 헬스케어에 사용되는 데이터를 범주화하고 실제로 어떤 서비스와 연계될 때 어떻게 분류하고 규격화할 것인지에 대해 다룬다. 장치규격은 헬스케어 기기들의 연동 때 호환이 가능하도록 표준규격을 정하는 것이다.
이 중 관건은 데이터다. 현재는 각사별로 각각 관련 데이터를 모아 활용하고 있지만, 이 표준을 활용하면 각종 기기에서 수집된 건강 및 신체 정보를 통일화된 방식으로 처리하게 된다.
ETRI 관계자는 “특별히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이번 표준안은 확실히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OCF에서는 누구나 인증만 하면 사용할 수 있는 규격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상호 운영 측면에서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ETRI가 주도적으로 표준을 개발했고 여기에 삼성이 참여했다. OCF에서의 실질적 권한 및 리더십은 삼성이 갖고 있는 것이 맞다”며 “주도권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규격들이 시장에서 많이 쓰일 수 있도록 유도하고 큰 생태계를 만들어, 국내 중소기업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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