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콘텐츠 보호 강화…지상파-가전사 ‘온도차’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상파 방송사가 UHD 콘텐츠 불법복제 방지를 명분으로 콘텐츠 암호화 등 강력한 콘테츠 보호기술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수상기를 만드는 삼성전자, LG전자가 난색을 표했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최재유 2차관 주재로 20일 지상파 UHD 본방송 도입을 주제로 ‘ICT 정책 해우소’를 개최했다.
이번 정책 해우소에는 지상파 방송사, 가전사, 방송장비업체, 연구․유관기관, 방송 전문가 등이 참석해 지상파 UHD 본방송 도입 준비 과정에서 제기된 이슈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지난해 12월 방통위-미래부 공동 ‘지상파 UHD 방송 도입을 위한 정책방안’ 발표를 통해 지상파 UHD 도입 일정이 확정됐다. 2017년 2월 수도권부터 시작해 2017년말 광역시 및 강원권, 2020~2021년 전국 시군으로 단계적으로 지상파 UHD 본방송이 개시될 예정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성공적인 지상파 UHD 방송을 위해 UHD 방송 생태계를 구성하는 UHD 콘텐츠 제작, 송신․송출 설비 구축, UHD 방송 수신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보았다. 이를 위한 과제 및 이슈로 UHD 콘텐츠 제작 활성화, 방송사 채널 배정, 본방송 이전 UHDTV 출시, 기보급 UHDTV 지원, 직접 수신환경 개선 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에서는 콘텐츠 보호 및 안테나 내장 등과 관련해 지상파와 가전사간 온도차이가 드러나기도 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제작사 보호 및 재투자 활성화 등을 위해서는 콘텐츠 보호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았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콘텐츠 암호화 등 콘텐츠 보호기술 도입을 주장했다.
박영수 SBS 기술본부장은 "콘텐츠 제작사 보호 및 재투자 활성화 등을 위해 콘텐츠 보호가 중요하다"며 "방송 시청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원칙 하에 콘텐츠 보호기술이 UHD 방송 도입단계부터 적용될 수 있도록, 정합테스트 등 가전사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가전사들은 콘텐츠 보호라는 대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도입시기나 기 판매된 수상기 등을 고려할 때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곽국연 LG전자 부사장은 "콘텐츠 보호기술 적용에 필요한 개발기간,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준영 삼성전자 상무은 "정합에 따른 개발기간 소요로 UHD 본방송 시점을 맞춰 TV 생산에 어려움이 있고, 유지보수 문제도 고려할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같은 회사 천강욱 부사장도 "이미 보급된 UHDTV에서 지상파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해 본방송 일정에 맞춰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상파와 가전사는 UHDTV에 안테나 내장 탑재 여부를 놓고도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UHD KOREA(지상파유에이치디방송추진협회) 이진호 실장은 "직접 수신환경 개선을 위해 수상기 안테나 내장, 공동주택 공시청 설비 구축, 셋톱박스 개발․보급 등 정부와 공동 협력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천강욱 삼성전자 부사장은 "TV 디자인상 제약, TV의 고정성 등으로 수상기에 안테나를 내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토 필요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최재유 2차관은 "콘텐츠 제작부터 방송 수신까지 준비사항이 많아 어려움이 있겠지만 어느 하나도 빠뜨릴 수 없는 만큼 관련 당사자들이 힘을 합쳐 같이 노력해달라"며 "정부도 이슈사항들을 함께 논의해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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