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해외서도 비대면채널 전략 구체화…현지 시스템 고도화 봇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은행권의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점포 증가와 현지은행 인수, 현지기업과 합작투자 등 진출방식이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진출은행 업무 고도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 사업이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의 경우 법인 설립과 지점, 사무소 진출의 형태로 진행되는데 최근 현지 은행 인수 및 법인 설립이 속도를 내면서 국내에서의 리스크 관리를 위한 글로벌 리스크 관리 시스템 고도화가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 뱅킹 경쟁력 확보를 위한 스마트폰 뱅킹 자체 시스템 구축 등이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현지에서 약점을 보이는 영업기반을 대체할 수단으로 모바일 뱅크 서비스를 내세우는 등 해외에서의 비대면채널 구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베트남 하노이 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함에 따라 베트남 현지 업무를 위한 우리은행 베트남 신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인터넷 뱅킹, 스마트폰 뱅킹 등 뱅킹업무와 장비 등 일괄 발주하는 턴키 사업으로 진행하는 우리은행은 현재 한국HP를 주사업자로 선정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지 은행 업무를 위한 계정계, 정보계 시스템 구축과 이를 위한 인프라(서버, 스토리지, 보안) 도입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 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베트남 신시스템 구축을 통해 우리은행의 글로벌 시스템 표준인 WGSS (Wooribank Global Standard System)를 기반으로 ▲계정계 업무 시스템 ▲정보계 업무 시스템 ▲채널 업무시스템 ▲이행(데이터 이행, 시스템 이행) 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 필리핀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저축은행인 웰스디벨롭먼트뱅크 투자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으며 필리핀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필리핀의 경우 현지 저축은행을 인수함으로서 당장 IT시스템을 고도화할 필요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리스크 관리를 위한 본사-해외 법인 간 시스템 연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외에서의 모바일 뱅크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모바일 뱅크 이식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모바일 뱅크인 원큐뱅크를 캐나다 등 해외에서 첫 선을 보이는 등 모바일 뱅크는 현지 오프라인 영업망의 부족을 해소시켜 줄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목표로 글로벌 네트워크 300개 확보를 목표로 내걸고 있는 만큼 해외 현지 진출 시 모바일 뱅크 전략을 우선적으로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도 국외점포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뱅킹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국외점포 스마트폰뱅킹 서비스 구축을 위한 앱 개발 및 조회거래, 이체거래, 수신거래, 고객센터 기능, 국가별 언어 적용 등을 개발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국민은행은 국외점포 영업력 강화를 위한 해외 영업지원 인프라 지원과 향후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따른 고객 증대를 대비한 IT인프라 확충, 네트워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비대면 채널 확보를 추진하게 된다.
국민은행은 해외 점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사업에서 뱅킹거래 중심에서 고객관계 중심의 스마트폰뱅킹 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통한 고객기반 강화와 고객의 니즈에 맞는 사용자 환경 구축 및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인프라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여수신, 외국환 거래 등을 확대해 기존 고객 거래 확대 및 신규고객을 유치하고 국외점포 스마트폰 서비스에 필요한 부가정보 개선 등을 꾀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캐나다에 이어 중국, 인도네시아에 모바일 뱅크인 원큐뱅크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23일 중국 내 외국계 은행 최초로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한 모바일뱅크인 ‘원큐뱅크(1Q Bank)’를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에는 인도네시아에도 원큐뱅크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멕시코사무소 현지법인 전환, 인도 구르가온지점 개설, 필리핀 저축은행 인수 등을 추진할 계획으로 현지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모바일 뱅크 진출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167개(38개국)로 전년 대비 5개 증가했으며 국가별로는 베트남(19개), 중국(15개), 홍콩(11개), 일본(10개), 인도(9개) 등 아시아지역이 112개로 전체의 67.1%를 차지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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