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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통신 3사, 6월 번호이동 ‘숨고르기’

윤상호
- 올 들어 최저치…7월 중저가폰 경쟁, 번호이동 상승세 이끌 듯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폭풍전야다. 지난 6월 번호이동은 올 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7월 시장은 반등이 예상된다. 통신사가 전용폰 등 6월말 7월초 중저가폰 신제품 유통에 나선다. 단말기유통법 시대 중저가폰은 경쟁사 가입자를 뺏어올 주무기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6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54만5325명이다. 전월대비 5.3% 감소했다. 2016년 월간 최저치다. 번호이동은 올해 들어 50만명 중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달은 통신사간 눈치작전이 치열했다. SK텔레콤이 KT에서 가입자를 데려왔다. KT는 LG유플러스와 가입자 득실에서 승리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서 이익을 봤다. 물고 물려 숫자는 3사 점유율대로 흘렀다. SK텔레콤은 1만5132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KT는 8455명이 떠났다. LG유플러스는 655명이 나갔다. 이들 2만4242명은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로 갔다.

번호이동은 통신사끼리 뺏고 뺏기는 싸움이다. 단말기유통법 이전 번호이동 경쟁은 고가폰 중심으로 벌어졌다. 고가폰에 고액 보조금을 줘 가입자를 유혹했다. 하지만 단말기유통법 이후 지원금 상한선이 정해져 예전 방식은 소용이 없어졌다. 이제는 상한선 내에서 지원금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중저가폰이 번호이동 마케팅 주요 수단이다.

6월까지 국내 휴대폰은 삼성전자 ‘갤럭시S7·S7엣지’와 LG전자 ‘G5’ 고가폰에 관심이 쏠렸다. 번호이동이 안정세를 유지한 이유다. 6월엔 이들 제품에 대한 관심이 꺾였다. LG전자는 LG유플러스용 ‘X스킨’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용 ‘X캠’ 등 중저가폰을 선보였다. ‘X5’와 ‘X파워’ 등 SK텔레콤과 KT 전용 저가폰도 추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SK텔레콤용 ‘갤럭시와이드’를 내놨다. 팬택은 SK텔레콤과 KT로 중저가폰 ‘IM-100’을 출시했다. 7월은 중저가폰 경쟁이 본격화 된다는 뜻이다. 번호이동 규모 증가가 불가피하다.

한편 7월엔 중저가폰 경쟁 외에도 다양한 변수가 있다. LG유플러스의 불법 마케팅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조사를 두고 방송통신위원회 공무원 전보와 LG유플러스의 조사 거부 논란 등이 벌어진바 있다. 단말기 지원금 상한선 폐지 군불도 살아있다. 최성준 방통위 위원장의 부인에도 불구 여진이 여전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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