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기고] 클라우드, 플랫폼이 중요하다

서병조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정보통신기술의 패러다임이 클라우드로 대전환 중이다.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클라우드 개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도 기대를 모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개발하고 코스콤이 구축․운용을 맡게 된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파스-타(PaaS-TA)’가 그것이다.

파스-타(PaaS-TA)는 ‘Platform as a Service'와 'ta'=’Thank you' 또는 탑승을 의미하는 ‘타’를 합쳐 만들어진 명칭으로, 모든 소스코드가 공개SW로 누구나 활용 가능한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지난 4월 양 기관은 ‘플랫폼 기반 클라우드 생태계 선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파스-타의 출발을 알렸다.

클라우드 사업과 관련해 국내는 아직 인프라 서비스(IaaS)의 비중이 높고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가 출현하고 있지만, 그 근간을 이루는 플랫폼 서비스(PaaS)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높은 기술력과 장기 투자의 필요성, 성공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로 국내 기업들이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영역으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랫폼 서비스는 개발자들이 쉽게 응용 SW를 개발하고 사용자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이기 때문에 클라우드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알기에 아마존과 구글, MS 등 글로벌 기업들은 자사 중심으로 클라우드 생태계를 선점하고자 플랫폼 서비스 확장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IBM은 블루믹스 개발에, 휴렛패커드(HP)는 헬리온 프로젝트에 각각 1조 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듯 글로벌 기업들이 뛰어든 치열한 클라우드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당당히 경쟁하려면 플랫폼 기반의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플랫폼 기반의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 정부 지원과 기업 간 협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는 공공기관의 업무 혁신과 민간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위해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이용 확산 프로젝트를 구축, 전문기술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국가 연구․개발(R&D) 추진 시 ICT 장비나 공용 SW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고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시킬 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다.

한 예로 지난 4.16 총선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짧은 기간 동안 대량의 자원이 필요함에 따라 선거 기간 동안 민간 클라우드 ‘CDN’을 적용, 약 75%의 비용을 절감한 바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출시한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파스-타 또한 6개 이상의 개발 언어를 지원, 아마존과 오픈스택 등 다양한 인프라 서비스 환경에 적용될 수 있도록 종속성 문제를 해소했다. 이어 플랫폼 설치의 자동화 기능, 전자정부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표준 프레임워크 지원, 국산 SW 탑재기능 등을 구현해 국내 기업들에게 꼭 필요한 편의 기능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도 유지보수가 가능하도록 기술력을 내재화 한 것이 특징이며, 전체 소스 코드를 무료로 공개하여 국내 기업이나 연구소, 대학 등 누구나 서비스를 개발․연구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 금융 산업은 타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의 핵심 동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 유지보수 위주의 단순 금융IT 지원보다는 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금융 중심의 융․복합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융 산업에서 파스-타를 활용하면 서비스 운영 관리의 정밀화와 효율화를 통한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고, 유동적인 고객 금융 수요에 적합한 민첩한 고객 맞춤형 신규 서비스 개발로 적시에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해 플랫폼을 기반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ICT 분야의 신기술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코스콤이 구축할 금융 클라우드 플랫폼 파스-타를 기반으로 국경 없는 글로벌 금융 경쟁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갈 성장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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