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고음질+무선’ 한방에 잡을 24비트 블루투스, 래드손에 주목

이대호

- 유철재 래드손 대표 “오디오 솔루션 제공과 라이선싱 비즈니스 확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음악 감상에서 ‘고음질’과 ‘무선’은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고음질의 음악 감상을 위해선 유선 연결이 답이었고 오디오 애호가들도 그렇게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무선 연결은 무척 편했지만 미덥지 못한 구석이 많았다. 그러나 얼마 전 이 같은 상식이 깨지게 된다. 24비트 블루투스 기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블루투스(Bluetooth)는 잘 알려진 무선 전송 기술이다. 지금은 이 기술이 발전을 거듭해 24비트 오디오를 무손실로 전송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CD음원(16비트) 수준을 뛰어넘는 하이파이 음원을 전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시류에 적극 대응한 제품이 바로 LG전자의 넥밴드형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 HBS-1100’다. 세계 최초로 apt-X HD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을 지원해 주목을 받았다. 이 헤드셋은 퀄컴의 블루투스 칩셋 CSR8675를 탑재하고 있다.

여기에 래드손(radsone.com 대표 유철재)의 오디오 솔루션이 들어간다. 래드손은 세계 최초로 24비트 블루투스 오디오 솔루션을 개발, 라이선싱 비즈니스와 연계 중이다.

유철재 래드손 대표<사진>는 최근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위치한 회사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퀄컴의 apt-X HD 블루투스 코덱이 오피셜하게 소프트웨어 개발툴에 포함이 안 된 상황인데 그것을 핸들링하는(다룰 수 있는)데가 저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래드손이 세계 최초로 24비트 블루투스 오디오 솔루션을 개발하게 된 배경엔 LG전자가 있다. LG전자가 apt-X HD 코덱으로 제품화를 타진하자 퀄컴에서 코덱을 소프트웨어개발도구에 공식 적용하기 전에 오픈해준 것이다. 이것을 오디오 기술 회사인 래드손이 받아 솔루션을 만들게 된다.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같은 운도 그동안 쌓아온 래드손의 기술력이 뒷받침돼 일군 것이다. 래드손은 음원서비스 벅스(Bugs) 이용자라면 이미 귀에 익숙한 이름이다. 벅스가 여타 음원서비스와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는 슈퍼사운드라는 음질향상 솔루션이 이 회사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음질향상 솔루션의 이름은 래드손 DCT(Distinctive Clear Technology)이다.

DCT(Distinctive Clear Technology) 기술은 모든 디지털 사운드에 내재된 미세한 디지털 노이즈를 제거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오래 들을수록 거슬리는 소리를 자연스러운 패턴으로 디더링(dithering)해준다. 이 기술은 국내와 일본, 미국에 특허 등록돼 있다. 아시아 최초로 퀄컴 CSR 칩에도 공식 IP(지적재산권)로 등록돼 있다.

래드손이 수년간 가다듬은 음질향상 기술력에 24비트 블루투스 오디오 솔루션까지 확보하자 여러 업체에서 협력 문의가 오고 있다. 아이리버가 래드손과 협력해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래드손은 일본 오디오테크니카와도 협력하고 있다. 올 하반기 오디오테크니카 신제품에 래드손 솔루션이 적용돼 나올 예정이다.

유 대표는 “현재 24비트 블루투스 솔루션 기술 자체로는 래드손이 제일 앞서있다”며 “저희가 개발한 퀄컴 CSR칩 기반 블루투스 24비트 오디오 솔루션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제품 업체에 솔루션 제공과 함께 라이선싱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것이 올해 주요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래드손은 2011년 설립된 오디오 기술 기반의 벤처기업이다. 10년 이상 오디오 칩 및 완제품을 개발한 개발자들이 몸담고 있다. 이 회사 유철재 대표는 2000년대 초 지상파 DMB 오디오 칩 개발을 경험하면서 디지털 사운드의 소리가 답답하고 오래 들으면 피곤하다는 것을 간파하고 솔루션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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