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자존심 건 승부수…RPG 6종 공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10년간 대외 행사를 갖지 않았던 게임빌(www.gamevil.com 대표 송병준)이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6종을 공개하는 신작 발표회를 마련했다. 30일 게임빌은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PG the Next’ 간담회를 열어 세계 시장을 공략할 신작을 소개했다.
최근 게임빌의 실적 흐름이 좋지 않은 가운데 10년만의 이례적 신작 발표회는 회사 측의 각오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RPG’와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을 가졌다고 자신 있게 말해온 게임빌이기에 자존심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게임빌은 발표회에서 온라인게임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대형 RPG ‘데빌리언’과 ‘아키에이지 비긴즈’, ‘A.C.E(Alliance of Champions and Empires, 에이스)’와 함께 시뮬레이션(S)RPG ‘워오브크라운’, 자체 개발 소환수 수집형 RPG ‘나인하츠’를 소개했다.
특히 게임빌의 자체 개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열블러드’가 최초로 모습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임별 출시 일정은 ▲나인하츠가 올 3분기에 ▲데빌리언이 4분기, ▲워오브크라운, 에이스, 아키에이지 비긴즈가 내년 1분기 ▲로열블러드가 내년 3분기로 예정돼 있다. 6종 게임 모두 글로벌 원빌드로 개발 중이다.
송재준 게임빌 부사장은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다. 이번 대작들을 신호탄으로 세계 무대에서 통할 메가 히트 게임들을 배출하는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게임, 모바일로 재탄생=이날 게임빌이 전면에 내세운 ‘데빌리언’과 ‘아키에이지 비긴즈’, ‘A.C.E(Alliance of Champions and Empires, 에이스)’ 3종은 온라인게임이 원작이다.
데빌리언은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액션 RPG 장르다. 온라인게임이 북미, 유럽, 중국 등지에 알려져 있어 모바일에서도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기본적인 게임성도 온라인게임을 계승한 것이 특징이다.
아키에이지는 모바일에서도 PC기반 MMORPG의 재미를 구현하기 위해 무역, 경제 시스템도 도입했다. 흔치 않은 이번 시도에 대해선 “온라인의 무역과 경제 활동을 모바일에 다 담을 수는 없고 심플한 버전으로 기본 재미를 살려서 공개하겠다”는 게 개발사 측 설명이다.
에이스는 드래곤플라이에서 제작한 ‘에이지오브스톰’의 세계관을 담고 있는 전략 RPG다. 다중 세계관을 통해 시대를 넘나드는 영웅들과 신화 세계를 구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약탈·방어 콘텐츠인 ‘천상대전’이라는 요소를 통해 전략성을 강화했다.
◆자체 개발 대형 신작 ‘로열블러드’=게임빌은 자체 개발 중인 로열블러드를 처음 공개했다. 작년 초부터 개발이 시작된 프로젝트로 내년 3분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개발 솔루션은 유니티3D엔진이다.
장용호 로열블러드 개발총괄(PD)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젝트, 차세대 모바일 MMORPG로 봐달라”며 게임을 소개했다. 장 PD는 필드, 전투, 스토리텔링, 대규모 전투(RVR) 4개 부문에서 차별화에 신경 썼다고 밝혔다.
이 중 오픈필드 게임진행이 눈길을 끌었다. 기존 모바일 MMORPG처럼 퀘스트(임무) 중심의 진행 대신 필드 상에서 시시각각 발생하는 이벤트(사건)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함께 하는 재미’를 극대화했다는 게 장 PD의 설명이다. 모든 클래스(직업)가 딜러(공격형 캐릭터)의 역할을 하면서 고유 클래스 역할로 전환할 수 있도록 태세전환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벤트 진행 등의 스토리는 전문 작가가 맡았다.
송재준 게임빌 부사장은 로열블러드를 포함한 6종의 RPG가 세계 시장에서 통할지에 대해 “미국 유럽만 보더라도 톱10 내 들어있는 RPG는 서머너즈워(컴투스 개발)가 유일할 정도로 아직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 RPG”라며 “한국의 개발력과 서비스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략을 적극적으로 한다면 RPG 장르에서 세계 시장을 뚫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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