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의 유쾌한 반란 성공할까…LGU+ “1등 성공신화 만들 것”
"작지만 1등 할 수 있는 성공신화를 만들어 가겠다. 어려움을 있지만 LG유플러스 식구들의 자세를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등 경영을 선언했다. LG디스플레이 대표로서 가졌던 1등 자부심을 LG유플러스에서도 이뤄내겠다는 생각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1등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LG유플러스는 새롭게 뜨고 있는 홈IoT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시장이 시작단계여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홈IoT를 비롯해 기업용 시장(B2B)에서 글로벌 1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등을 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영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1등도 중요하지만 "모든 주체는 사람"이라며 인간존중 경영도 재차 강조했다. 결국 글로벌 1등도 사람이 이뤄내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자유롭고 일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권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Q 유료방송 M&A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A 모든 일이 소통과 절차에 따라 다른 것 같다. SK텔레콤은 절차가 잘못됐다. 우리는 확실히 절차를 밝으려고 한다. 통합방송법이 제정되고 확실하게 관련된 기관인 방통위, 공정위와 충분히 논의할 것이다. 협의를 통해 방향을 잡은 뒤 추진할 것이다. 미래부에서 어떤 방침을 내릴 것이냐를 확실히 정해야 할 것이며 이번에 확실하게 정해야 될 것이다. 유료방송 중 딜라이브는 사모펀드가 가지고 있다. 딜하기가 심플해야 하는데 복잡하면 힘들다. 실무 차원에서 고민들을 하고 있다.
Q 부임 후 첫 간담회에서 통신업을 땅 짚고 헤엄치기로 표현했었다. 1등을 강조했는데 극복해 나가야 할 점과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A 처음 부임 당시 통신을 잘 몰랐다. 땅을 짚어보려니 땅이 없더라. 통신시장이 굉장히 복잡하더라. 통신은 어렵고 중요한 사업이다. 1등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인 것 같다. IMF때 박세리 선수가 물에 빠진 공을 신발을 벗고 양말 벗으니까 1등을 차지했고, ‘대한민국 모두가 박세리가 하는데 나는 왜 못해’ 라는 인식을 가지게 됐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어떻게 불러일으킬 것이냐에 대해서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작지만 1등 할 수 있는 성공신화를 만들어갈 것이다. 어려움이 있지만 회사 식구들 자세를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Q 다단계 자체가 수익이 그다지 안 되는 것 같은데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A 다단계는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점들이 없지 않더라. 걱정하시는 분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걱정하시는 분들이 어린 분과 노인분 집단이었다. 그래서 연령제한을 뒀다. 수익 구조는 상위 5%, 10% 만 가져간다는 올바른 지적도 있다. 할지 말지 여부는 아직 답변 여부는 어렵다. 걱정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하겠다. 다만 논란에 밀려서 결정하기는 않겠다.
Q LG유플러스만의 마케팅 전략과 수단은 무엇인가?
A 경쟁사는 ‘기가(GIGA)’를 강조한다. ‘기가 빠르다’가 고객들이 과연 좋아할까. ‘과시욕이 조금 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고객들이 과연 ‘우와 좋다’ 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명확한 방향을 못 잡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신뢰가 가는 회사, 소속감 있는 회사, 휴머니즘이 있는 회사로 갈 것이다. 신뢰가 가는 따뜻한 소속감, 정의감, 인간미가 넘치는 회사가 만들어가려고 방향을 정하고 있다.
Q 통신사업자들의 글로벌 진출이 생소한데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A 네트워크 콜센터 등 네크워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갖춘다면 여러 회사들이 찾아와서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다. 첫째 내부 역량을 세계수준으로 갖추게 되면 자동적으로 글로벌 역량을 갖춰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중국, 일본, 미국 등 통신 사업자들과 끈끈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면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서 할 것이다. 셋째 벤처 투자다. 몇 군데 투자했고 더 할 것이다.
해외 조직은 구성한지 3~4달 됐다. 중국은 이선규 전무라고 중국에서 15년 이상 있었던 LG전자, LG디스플레이에서도 있었던 인물이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있던 일본 전문가도 영입했다. 그룹에서 M&A 하던 인재도 영입했다. 다양한 사업 아이템이 있는데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 내년 상반기 쯤에 알게 될 것이다.
올해 안에 레퍼런스가 최소한 하나는 나올 거다. 내년 상반기에도 한 두 개 정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네트워크 기술 수출하는 것이랑 해외 통신사랑 협력하는 것들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스스로 배수의 진을 치는 거다. 사실 얘기한 게 안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니까 될 거라고 믿는다.
Q 이동통신 시장 경쟁 대응 전략이 뭔가?
A CFO출신이라 돈에 민감하다. 조사 관련해서 돈이 많이 써서 MS를 늘리는 것은 원치 않는다. 이 것은 SK가 더 잘할 것이다. 그것은 절대 3등으로써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가입자를 늘릴 수 있지만, 곧바로 역공을 받을 것이란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Q 최성준 방통위원장과의 관련과 식사 논란도 있었는데.
A 회사 식구들은 친구가 위원장이라서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역차별 아니냐고 한다. 공식적으로 만나도 이상하게 봐서 잘 못 본다. 오히려 최위원장이 우리를 좀 도와주면 친해서 도와주는 게 아니냐고 한다.
Q 통신에 대한 이해도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
A 이제 70% 정도? 보통 1년쯤 지나면 파악되는데 지금 10개월이니까 2개월만 더 있으면 1년인데 생각보다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더라. 일단 범위가 너무 넓다. AI부터 시작해서 인터넷뱅킹이 있으니 은행업도 알아야 하고 커넥티드카 하려면 전기차도 알아야 한다. 알아야 할게 너무 넓다.
Q 보조금 상한 폐지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인가
A 폐지하면 우리가 불리하다. 상식적으로 돈이 적은 회사가 돈을 더 지를 수 있는 제도를 찬성할수가 없다. 와서 보니까 고객들이 통신사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많다. 뭔가 신뢰를 줄 수 있으면, LG유플러스 고객이 됐을 때 올 수 있는 이익이 어떠냐에 따라 선택 받을 수 있다. 싸다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신뢰다. 직원들에게 돈으로 지르지 마라고 한다. 이건 단물 빨아먹기고 금방 주머니 다 털린다. 안 할거다. 싸게 파는 거야 누구나 못하나 영업인으로서 싸게 팔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Q 요금경쟁 공격적으로 나갈 생각은?
A 단순히 싼게 아니고 고객이 원하는, 결합요금 등 다양한 요금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비용은 더 안들지만 고객이 선호할만한 게 있을 수 있다. 우리 직원들에게 3등은 고객을 더 어렵게 획득해야 한다는 정신을 심어주고 있다. 3등의 존재의 의미가 뭔가 어렵게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돈으로 하는 거는 아니다. 내가 다 틀어막고 있다. 방통위가 우리만 단독조사했는데. B2C가 아니라 B2B쪽이다. 돈 많이 쓰고 한 건 아니다.
Q 홈 IoT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가구당 1만원, 2만원 내는거라 수익에 큰 도움 안돼 보인다. 오히려 산업 IoT라는게 확장 가능성도 크고 잠재력도 커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나.
A 여기 와서 보니까 어설프게 준비하고 나가서는 안된다. 외람되지만 통신업에 있는 분들이 그런 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의욕이 많이 앞서서 조급하게 내놓고 안되는 것 같다. 사실 신규 사업중에 제대로 된 거 별로 없더라. 내가 와서 한 거는 시간이 늦어도 좋으니 철저히 준비하자. 그래서 산업 IoT는 꽤 오래 준비했다. 조만간 좋은 작품이 나올 거다. 통신업계가 잘하는 것도 많지만 고쳐야 할 관행은 자기 자랑하는 점이다. 내가 최고다. 제일 빠르다 등등 내가 와서 우리는 이런 거 다 없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돈을 함부로 쓰지 말자고 했다. 굳이 비싼 모델쓰는 건 아닌 거 같다. 국민들이 몇 만원씩 모아준 돈인데(통신비) 몇 십억을 비싼 모델에게 주는 건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Q 최근 SKT가 AI 서비스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A. 우리도 AI 서비스 물론 준비하고 있다. 서두를 생각은 없다. 한번 고객들이 나쁜 인상을 가지면 회복하는 게 정말 힘들더라. 신뢰가 중요하다. LG는 뭔가 조금 늦지만 제대로 된 걸 내는구나 믿을만하다 이런 인식을 심어주려고 한다.
Q. 방통위와 싸우는 것처럼 보였는데 기분이 어땠나
A. 당연히 기분이 안 좋았다.(웃음) 밟아야 될 절차를 밟아 달라고 부탁을 했을 뿐이다. 원래 절차가 있으니까. 서류로 조사 잘 받겠다, 근데 절차를 잘 밟아 달라고 한 거다. 그걸 어떻게 거부하겠느냐. 근데 그걸 항명이라고 기사 쓰니까 좀 섭섭했다. 근데 그렇게 한 게 처음이라더라. 방통위는 당황했겠지. 근데 나는 원칙대로 하자는데 그걸 주장을 못할 이유가 뭐 있냐 생각했다. 그건 내 미스다. 좀 조율했어야 했는데 그래도 고칠 건 고쳐야 한다.
Q 통신시장은 3사 과점한 상황에서 서로를 너무 비방하는 것 같다.
A 언젠가 세 사람(3사 CEO)이 모여서 남 비방 안하기로 결의대회를 했으면 좋겠다. 사실 좀 심하더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와보니까. 그래도 지금은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그래도 그러면 안되지 않나싶다. 디스플레이에서도 삼성과 경쟁했지만 남을 비방한 적은 없고 실력 대 실력으로 붙었다. 삼성하고 나는 좋은 관계다.
Q 직원 복장이 자유롭다. KT는 복장 정갈 캠페인도 하는데
A 옷에 대한 정의가 뭐냐? 편안함을 느껴야 좋은 옷이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좋은 생각이 아니다. 내가 이렇게 하면 이 옷 입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아니다. 내가 입었을 때 편안해야 한다. 15년 전에 회장님이랑 도요타 공장 갔다. 보고 깜짝 놀랐다. 공장 안 직원의 복장이 다 다르더라. 자동차 회사 복장이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질문했다. 답변은 ‘무슨 질문이 그러냐?’ 였다. 일하기 가장 편한 복장이 회사를 위해 좋다고 하더라. 보수의 아이콘 자동차 회사가 복장 자율화 했는데 우리가 못할 이유가 없다. 할 수 없이 오늘은 나도 셔츠 입었는데 평소에는 편하게 입는다.
Q 5대3대2 구조는 왜 계속 안 깨진다고 생각하나
A 하기 나름이다.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정말 영업을 잘하는 친구들을 매달 만난다. 그 친구들은 자신감이 있다. 그 지역에서 SK텔레콤도, KT도 전혀 두렵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지역에서 1등을 한다. 그런 사람들 계속 길러 내야 한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Q 산업 IoT 그룹사에 언제 적용하나
A 그룹사에 곧 적용해서 돌아갈거다. 연내에 할거다.
Q 인터넷전문은행은?
A 당연히 가야한다. 우리도 준비하고 있다. 꽤 괜찮을 거다.
Q 국민은행이랑 하나?
A 그건 잘 모르겠고 약간은 과대포장과 약간은 날림, 이런 것들이 많다. 그런건 싫고 실제로 되면 되는 거고. 아마 우리가 더 괜찮을 거다. 경쟁사는 법 때문에 쉽게 진도가 안나갈 것 같다. 주주가 많은데 다 협의해서 갈수가 있나 모르겠다. 발목잡힐수도 있을 것 같다. 투자한 회사가 7~8개인데 그 회사들이 다 한 회사에게 끌려가기를 원하지는 않을거고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해관계가 상충될텐데 안하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있다. 사실 이렇게 나도 자꾸 주문을 외우는 거다. 거긴 안되고 나는 된다고. 시크릿이라는 책 처럼 자꾸 거기 안 될거야 난 잘 될거야 라고 하면 그렇게 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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