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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종합편성…영화·애니·음악 프로그램 어디에?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종합편성. 말 그대로 지상파 방송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방송해야 할 종편PP들이 영화, 음악, 어린이 프로그램 방송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지나며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방송 프로그램은 몇몇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신변잡기식 오락과 보도 프로그램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데일리>가 올해 1~6월 종편 4사의 방송실시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중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은 단 한편도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 초기에는 음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르의 방송을 시도했지만 실패를 맛본 후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TV조선은 올해 상반기 전체 프로그램 중 평균 40% 전후의 오락물을 편성했다. 프로그램의 재방비율은 40%대로 집계됐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대중음악은 단 한편도 방송하지 않았다.

채널A와 MBN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재방 비율은 적게는 30% 중반에서 많게는 40% 후반대를 기록했다. 이들도 TV조선과 마찬가지로 영화, 애니메이션, 대중음악은 단 한편도 편성하지 않았다.

이밖에 공통된 특징으로는 외국제작물은 단 한편도 없는 100% 국내 제작물로만 편성했다는 점이다. 또한 시청자 평가 프로그램은 새벽 6시를 전후해 방송됐다. 시간대를 감안하면 편성에 의미를 둔 것이지 실제 시청자들에게 평가받기 위한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JTBC도 전반적으로 TV조선 등 경쟁사들과 비슷했지만 다른 점 하나는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방송하고 있다는 점이다. JTBC는 쿵푸공룡수호대, 내사랑뚱, 마법천자문 등의 애니메이션을 매일 방영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대는 오전 7~8시 사이다. 이른 아침 애니메이션을 시청할 시청자(어린이)들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또한 정규 편성된 음악 프로그램은 없었지만 올해 1월 골든디스크 시상식을 방송하기도 했으며 설 연휴 기간 중 특집영화(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을 방송하기도 했다.

이밖에 JTBC는 고정적인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타 종편들과 달리 외국 제작물도 간헐적으로 방송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종합편성 이라는 말에 걸맞은 편성표는 아니었다.

종편4사는 출범 초기 음악 프로그램, 드라마, 다양한 예능 등을 선보이며 방송 프로그램 생태계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됐다. 수년간 어려움을 겪고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종합편성이라는 이름과는 여전히 동떨어진 편성표를 보여주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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