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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 게임, 특이점이 오는가…‘로보 리콜’ 해보니

이대호

로보 리콜 게임 화면
로보 리콜 게임 화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시점을 ‘특이점(Singularity)’이라는 개념을 들어 설명했다. 2045년 무렵이면 초지능이 탄생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 특이점을 가상현실(VR) 게임 시장에 대입해보면 내년 1분기에 그러한 시점이 오지 않을까 싶다.

게임 개발도구 언리얼엔진으로 유명한 에픽게임스(www.epicgames.com)가 내년 1분기 VR 게임 ‘로보 리콜(Robo Recall)’을 출시한다. 고성능 PC를 갖추고 오큘러스 기기를 통해 미리 체험해본 로보 리콜은 ‘진짜 총 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에픽게임스코리아(대표 박성철)가 지난 19일 논현동 사옥에서 미디어 대상의 로보 리콜 시연회를 마련했다. 이날 게임을 즐겨본 기자들은 ‘신나게 총 쏠 수 있는 재미’에 하나같이 호평을 쏟아냈다.

게임 속 가상의 캐릭터의 바지춤에선 권총을, 머리 뒤에선 산탄총(샷건)을 꺼낼 수 있다. 다가오는 전투 로봇을 향해 격발하면 된다. 총은 무한정 꺼내 쓸 수 있다. 이렇듯 로보 리콜은 극한의 아케이드 액션의 재미를 제공하는 게임이다.

여기엔 오큘러스 터치 컨트롤러의 도움이 컸다. 총을 자유자재로 다루기 위해선 오큘러스 터치가 필요하다. 날아오는 총알을 잡아서 던지거나 근처에 온 로봇을 잡고 팔을 뜯어낼 수도 있다. 총알이 캐릭터 근처에 오면 알림이 뜬다. 이때 손을 총알 근처로 가져다대고 오큘러스 터치의 버튼을 누르면 그 즉시 총알을 잡을 수 있다. 실제로 던지는 시늉을 하면 게임 속에서 총알을 던진다. 직관적인 조작법을 갖추고 있어 이용자가 금세 익숙해질 수 있다.

캐릭터 이동은 텔레포트(순간이동)를 활용하면 된다. 트리거를 움직여 텔레포트할 곳을 지정한 뒤 방향을 정해주는 방식이다. 캐릭터를 직접 움직일 필요가 없다. 이용자가 직접 조종하는 캐릭터가 움직일 경우 어지럼증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데 로보리콜에선 이 부분을 텔레포트로 해결했다.

기자 한명 당 로보 리콜 20여분을 체험했다. 게임의 극초반 콘텐츠만 공개됐다. 정식 게임은 내년 1분기 무료 공개된다. 엔진 개발사가 VR 게임 기술 구현을 위해 이 정도 완성도의 레퍼런스(참고가 되는) 게임을 만들어 출시한다면 향후 상용 게임의 발전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수 있다. 여러 모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게임이 로보 리콜이다.

정식 게임이 나오면 이용자들은 보다 다양한 무기를 경험할 수 있다. 무기 개조로 성능을 높이고 이를 통해 각종 스킬샷과 트릭샷 등 전략적 플레이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득점을 통한 상대방의 순위 경쟁도 즐길 수 있다.

로보 리콜 체험에 사용된 PC는 중앙처리장치(CPU) i7-6700K, 그래픽처리장치(GPU) GTX 980의 제원을 갖췄다. 정확한 그래픽 해상도는 밝히지 않았으나 한쪽 눈에 풀HD 해상도 이상을 출력했다고 언급했다. 초당 프레임은 90을 유지한다. 그래픽 품질에 대해선 지적할 만한 부분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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