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용 갖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8부 능선 넘었다
삼성전자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건설하는 반도체 공장의 전체 공정률이 50%를 넘어섰다. 전력 공급을 위한 변전소 공사도 한국전력이 지자체를 상대로 승소하면서 당초 제시했던 공사일정을 맞추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5월 기공식에 들어간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부지 면적만 해도 약 축구장 400개 넓이(289만㎡, 87.5만평)에 달한다. 투자금액은 15조6000억원이며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갖추게 된다.
최근 찾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은 1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쉽게 눈에 들어올 만큼 규모가 상당했다. 공사 초기에는 도로포장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고 진입로가 좁아 현장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았으나 지금은 왕복 8차선 도로가 곧게 뻗었다. 이 도로는 ‘삼성로(Samsung-ro)’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버스중앙차선까지 마련되어 있어 향후 유동인구까지 고려됐다.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의 조기가동을 위해 전기, 케미컬, 정화, 클린룸 등의 기반 공사를 앞두고 있다. 걸림돌 가운데 하나였던 북당진변전소 건설 공사도 한국전력이 지자체(당진시)를 상대로 2심에서 승소하면서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이대로 당진시가 결과를 수용한다면 삼성전자는 한국전력 당진 화력발전소에서 북당진변전소를 거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올해 12월까지 예정되어 있는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현장에서는 날씨에 관계없이 작업인력을 최대한 투입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벌써부터 일어나고 있는 출퇴근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아직까지 정비가 덜 이뤄진 진입로에서 일정 시간 동안 일반통행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현장 관계자는 “주차장과 현장을 오고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함과 동시에 카풀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내부에서는 공장의 뼈대를 이루는 철근을 직접 가공해 제공하고 있다. 별도의 철근가공장을 두고 운용하고 있다. 컨테이너 가건물이 2층으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고 수많은 협력사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므로 내부는 하나의 작은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만큼 인원이 만만치 않아서 식당에서 사용하는 대형밥통과 국통에서 그 규모를 짐작케 한다. 한 번에 수백 명이 식사가 가능하다.
◆3D 낸드플래시 생산량 크게 확대될 듯=내년 상반기(2분기 초중반 예상) 가동에서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은 4세대(64) 3D 낸드플래시다. 2013년 8월 세계 최초로 1세대(24단) 3D 낸드를 양산한 이후 매년 기술적 진화를 거듭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3D 낸드는 기억 소자인 ‘셀’을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용량 확대 및 원가절감을 이룰 수 있는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데이터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가절감은 물론 성능 확보에 있어서도 필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는 물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각각 35.1%, 37.3%로 넉넉한 1위를 달리고 있다. 평택 공장(18라인)에서 본격적으로 생산이 이뤄지면 300mm 웨이퍼 투입 기준으로 5~6만장 수준에서 1단계 투자(15조6000억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화성 17라인의 3D 낸드 증설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생산능력은 32만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은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규제완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투자가 결정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로 41조원의 생산유발과 15만명의 고용창출 등의 경제파급 효과를 예상한 바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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