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활용길 여는 개인정보 비식별 솔루션 ‘3파전’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빅데이터 활용을 가속화시키는 개인정보 비식별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3파전이 시작됐다.
정부가 개인정보 비식별조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자 보안·IT 업계에서는 개인정보 비식별 솔루션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파수닷컴과 이지서티는 관련 솔루션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IT서비스 컨설팅 전문기업인 펜타시스템도 관계사인 펜타시큐리티와 기술협력을 통해 3번째 주자로 합류했다.
펜타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 ‘데이터아이 피디(DataEye PIDI)’를 지난 주 출시했다. 이는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식별자 암호화를 비롯한 17가지 비식별화 기술과 사전검토·사후관리 단계 등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펜타시스템은 데이터웨어하우스(DW)·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시스템 및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개인정보 비식별 시장에 진입하고, 나아가 데이터 활용 영역 전체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인 데이터아이 피디는 암호화 기술 및 정보집합물의 결합, 비식별정보 안전조치 등을 구현한 솔루션이다.
박세경 펜타시스템 전무는 “비식별 시장 자체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활용 사업 부문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기존에 펜타시스템이 진행하는 DW 구축 등의 다양한 사업 영역 내 비식별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타시스템은 데이터를 관리해 온 노하우와 프로젝트 구축 기술력 및 영업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빅데이터 관련 프로젝트 진행 때 비식별화 솔루션까지 패키지로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무는 “올해부터 비식별화 솔루션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펜타시스템은 경쟁업체보다 조금 늦게 출시했지만 기술력은 상당히 많이 쌓여 있는 상태”라며 “2~3년 전부터 빅데이터 사업을 하면서 비식별 관련 작업을 진행해 왔고 올해 초부터 제품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펜타시스템보다 일찍 이 시장에 뛰어든 이지서티는 비식별 솔루션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통합전산센터가 이지서티 비식별 솔루션을 적용키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서티는 3사 중 유일하게 무상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무료 버전 솔루션을 배포하고, 기존 유상 버전 제품도 올해까지는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지서티는 지난해 미래부 국책사업 주관 사업자로 지정돼 빅데이터 환경에서의 비식별화 기법을 이용한 개인정보보호 기술 개발을 수행해왔다. 이와 관련 출시된 비식별화 솔루션이 ‘아이덴티티 쉴드(IDENTITY SHIELD)’다. 이에 이지서티는 정부의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을 완전히 준수하는 솔루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지서티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공식적으로 성능평가를 했을 때, 2000만건의 정형데이터는 15분 이내, 비정형 데이터는 8분60초만에 처리가 완료됐다”며 “데이터 뭉개짐 현상을 최소화하는 기법까지 적용했으며 사용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제언했다.
파수닷컴은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 ‘애널리틱 디아이디(Analytic DID)’ 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이 솔루션은 국립암센터를 비롯해 국방부·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정보 비식별조치 전문기관 중 한 곳과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솔루션은 전문 컨설팅 서비스와 함께 제공되는데 빅데이터 분석 효용성과 위험에 대한 다양한 지표를 가시화해주고 권한 및 정책에 따른 사용 관리 및 익명화 위임 등을 통해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돕는다.
또, 가이드라인에서 언급한 가명처리·총계처리 등 17개 기술과 평가 기능의 K-익명성·L-다양성·T-근접성을 모두 지원한다. 미국 의료정보보호법(HIPPA),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규정까지 지원하고 있다.
임성우 파수닷컴 이사는 “지난 6월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는데 지난해부터 유효 데이터를 찾아내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다 가이드라인을 준용하는 방안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적정성 평가 적용, 평가 결과 취합 모듈, 데이터 병합 모듈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 데이터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 중이다”고 언급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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