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3분기 실적, SKT ‘흐림’ KT·LGU+ ‘맑음’…SKT, 장기 부진 우려 ‘솔솔’

윤상호
- 이동전화, 유선전화 흐름 동조 조짐…갤노트7 단종, 통신사 이익 급증 기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2016년 3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3사의 실적 기상도는 SK텔레콤 ‘흐림’ KT LG유플러스 ‘맑음’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은 통신사 이익 개선 직접적 요인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 탓에 KT는 자회사 덕에 울고 웃었다.

31일 LG유플러스를 끝으로 통신 3사 2016년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그 어느 때보다 외부요인에 3사의 실적이 춤을 췄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과 자회사에 희비가 갈렸다. 통신사업만 보면 SK텔레콤에 빨간등이 들어왔다.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들어 통신업계를 끌어온 무선이 동력이 떨어졌다. 이동통신 활성화로 유선이 내리막을 걸었던 것과 유사하다.

◆SKT, 집토끼 애물단지로 전환=
별도기준 3분기 무선서비스 매출액은 ▲SK텔레콤 2조6960억원 ▲KT 1조6754억원 ▲LG유플러스 1조2595억원이다. SK텔레콤은 전기대비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0.2%와 1.4% 감소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기대비 및 전년동기대비 소폭 성장했다. 3분기 이동전화 가입자 순증은 ▲SK텔레콤 30만1000명 ▲KT 30만명 ▲LG유플러스 10만명이다. 이 기간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SK텔레콤 3만5471원 ▲KT 3만6298원 ▲LG유플러스 3만8681원이다. 3사 전부 전기대비 ARPU가 감소했다. 해지율은 ▲SK텔레콤 1.4% ▲KT 1.7% ▲LG유플러스 1.9%다.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 ARPU가 하락한 것은 사물인터넷(IoT)과 세컨드 디바이스 가입자 확대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서비스 매출액은 다르다. KT와 LG유플러스에 비해 SK텔레콤은 일반 이동전화(MNO)에 비해 가입자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해석이 나온다. 해지율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의 집토끼가 예전 같지 않다. 이들은 낮은 요금제로 이동하거나 선택약정할인을 고르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IoT와 세컨드 디바이스로 상쇄하려면 순증을 더 늘려야한다. 또는 신규 사업이 있어야한다. 인터넷TV(IPTV)와 기가인터넷이 메우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와 달리 무선사업만 한다. 상당 기간 부진이 불가피하다.

◆손 벌리는 자회사 vs 돈 벌어오는 자회사, 희비 갈려=SK텔레콤과 KT는 자회사의 희비도 갈렸다. KT는 그룹의 지주사 격이지만 SK텔레콤은 그렇지 않다. KT는 BC카드 등 타 업종 자회사의 기여가 컸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 등 관련 업종 자회사의 손실이 컸다. KT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의 4분의 1 가량(984억원)을 자회사가 달성했다. SK텔레콤은 별도기준 영업이익의 5분의 1 가량(528억원)을 자회사가 까먹었다. LG유플러스는 자회사 영향이 거의 없다.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 증가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낙마 영향이다. 단말매출도 줄었지만 단말구입비가 대폭 감소했다. 연결기준 KT와 LG유플러스의 3분기 상품 및 단말구입비는 각각 6687억원과 4852억원. 전기대비 각각 1464억원과 1673억원 하락했다. 비용이 떨어지면 이익은 올라간다. 마케팅비도 덜 썼다. 3분기 통신사 마케팅비는 ▲SK텔레콤 7200억원 ▲KT 6646억원 ▲LG유플러스 4869억원이다. 전기대비 ▲SK텔레콤 0.1% ▲KT 3.9% ▲LG유플러스 3.9% 내려갔다. 전년동기대비 ▲SK텔레콤 3.8% ▲KT 3.6% ▲LG유플러스 0.7% 떨어졌다. SK텔레콤은 단말기 수급을 SK네트웍스가 해 갤럭시노트7 수혜를 보지 못했다.

◆통신사 3분기 누적 투자 2조8409억원…목표 대비 46.6% 집행=투자는 3사가 3분기까지 누적 금액이 연초 목표의 절반 또는 이에 못 미치는 금액을 집행했다. 각사가 제시한 올해 투자예상액은 ▲SK텔레콤 2조1000억원 ▲KT 2조5000억원 ▲LG유플러스 1조5000억원이다. 각사 누적 투자액은 ▲SK텔레콤 8400억원 ▲KT 1조2339억원 ▲LG유플러스 7670억원이다. 통신사는 전통적으로 4분기 투자액이 가장 많다. 그러나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까지 큰 비용을 써야할 이유가 없어 당초 예고한 액수를 채우지 않을 확률이 높다.

한편 4분기는 매출과 이익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4분기는 마케팅비를 낮추는 시기지만 올해는 3분기 제대로 경쟁을 하지 않았다. 고가폰 경쟁은 매출 확대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KT와 LG유플러스는 3분기 대비 매출 성장 이익 하락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다르다. 기기 매출이 빠져서다. 비용만 는다. SK텔레콤은 매출 정체 이익 감소가 예견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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