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선택과 집중’ 시속 300km 속도낸다…조직 변화 앞둬
- 박은상 대표, 전사회의서 ‘시속 300km’ 체질 개선 주문
- 비핵심사업 종료 이어 업계 최저가딜 수시 진행 등 공격적 행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소셜커머스 위메프(대표 박은상)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11월 위메프박스와 같은 비핵심사업을 종료하는 한편 업계 최저가로 특가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서다.
흔히 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인데, 이 회사 박은상 대표가 전사회의에서 이 같은 체질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이른바 ‘300km 속도론’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 박은상 대표는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전사회의 등에서 시속 300km의 속도로 사업적 드라이브를 걸어 줄 것을 독려했다. 박 대표는 서비스 사업부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도 직접 주문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조직 개편도 검토 중이다. 위메프 측은 “사업의 실행 속도를 더 끌어올리는 방향에서 조직개편을 검토 중에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쇼핑 플랫폼으로서 고객 접점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드러난 변화는 있다. 최근 위메프는 최저가를 내세우며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보통 유통업계가 연말 들어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마련인데, 위메프의 경우 최대 20%까지 할인하는 올패스 쿠폰을 꾸준히 발행하는 등 한발 앞서 움직였다.
위메프는 지난 1일부터 새로운 특가 상품을 선보였다. 매월 1일 디지털데이를 개최해 노트북, TV 등의 가전제품을 온라인 최저가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매일 2시간 단위의 타임특가, 오전과 새벽 시간대에 모닝특가, 심야특가, 하루 단위의 투데이특가 등 파격적 가격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공격적인 움직임에 뒤따라오는 것이 바로 ‘비용’ 문제다. 위메프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소셜커머스 업계의 경우 덩치(매출)는 계속 키워왔지만 기초체력(펀더멘탈)에서 낙제점을 받아왔다. 투자와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적자규모가 해마다 커진 것이 이유다. 때문에 매출을 늘리면서 적자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소셜커머스 업계의 지상과제이기도 하다.
위메프의 경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특정월에 들어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위메프도 “수익성 부분에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부인하지 않고 있다.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으나, 내년 4월 실적보고서가 나와야 이 같은 관측이 보다 확실해질 전망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2165억원, 영업손실 142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해 경쟁사 적자규모는 쿠팡 5470억원, 티몬 1419억원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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