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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통합전산센터장 인선, 왜 늦어지나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44개 정부 부처의 IT시스템을 통합 관리·운영하는 행정자치부 정부통합전산센터장이 공석이다.

지난 2012년부터 약 4년 간 센터를 이끌어 온 김우한 센터장이 지난 9일 퇴임했지만, 신임 센터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현재 조소연 운영기획관이 대행을 맡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센터장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에선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정치적인 이슈와 함께 센터장 후보들로 거론되는 이들이 이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국 불안으로 내년 조기대선, 새정부 출범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지금 시점에서 정부 산하기관으로 옮길만한 메리트가 없을 것이란 추론이다.

이와 관련 행자부 인사기획관은 “공정한 인사를 위해 면접과 역량평가, 과거경력검증 등 다양한 검증 절차를 거치다보니 다소 늦어졌다”고 해명하면서 “늦어도 12월 말에는 임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행자부는 제6대 센터장에 민간 IT 전문가 두 명을 최종 후보로 올리고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행자부는 2012년부터 센터장 임용을 개방형 직위(임기제 고위공무원 나등급)로 전환시켰다. 전임 김우한 센터장도 데이콤, KISA, 모바일컨버전스 등에서 근무한 바 있는 IT전문가다.

신임 센터장 후보에는 국내 대기업에서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맡고 있는 1961년생 남성 임원과 국내 통신사에서 근무하는 1968년생 여성 임원, 두 명을 최종적으로 올리고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행자부 측은 “민간 IT 전문가를 뽑는 만큼 정치적 이슈와는 무관하다”며 “클라우드 센터 전환, 제3센터 구축 등 현안이 많은 만큼 검증 작업에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또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책임운영기관이기 때문에 최종 임명권자가 대통령이나 총리가 아닌 행자부 장관이다. 2~3주 센터장 공백 역시 통상적으로 걸리는 기간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통합센터는 현재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국방부 등 3곳을 제외한 44개 중앙부처의 1200여개 IT시스템을 운영하며 ‘정부 전용 데이터센터(IDC)’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부터는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을 도입하며 ‘정부 프라이빗 클라우드 센터’로 변모 중이다.

행자부가 공개한 센터장 모집 요건에 따르면, 센터는 주요 현안으로 ▲정부3.0 클라우드컴퓨팅센터 전환 촉진과 함께 ▲정보시스템 안정적 운영 및 만족도 제고, ▲범정부 사이버 위협 대응능력 강화, ▲과학적 정책 수립을 위한 빅데이터 서비스 제공, ▲정보자원 관리 인프라 확충, ▲전문역량 강화 및 IT 산업 활성화 등 6가지를 꼽고 있다.

특히 센터는 현재 제3대구센터와 공주 백업센터 건립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 또 지난 9월 발생한 동남권 대규모 지진 당시 국민안전처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접속자 폭주에 대한 대응 등 안정적인 운영도 요구되고 있다.

2010년 운영기획관을 맡으면서 센터에 입장, 6년 간 몸담아온 김우한 센터장은 지난 9일 퇴임식에서 “지난 6년 동안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했다고 생각한다”며 임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앞서 이달 2일에는 김학홍 광주정부통합전산센터장이 새롭게 임명됐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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