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시장 1분기 ‘특이점’ 맞는다
- ‘리니지2 레볼루션’, 모바일 MMORPG 유행 가능성 입증
- 3D그래픽품질도 질적 도약…언리얼4 기반 게임 잇단 출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특이점(singularity)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기점을 말하지만 최근 들어 여러 산업 분야에서 큰 질적 도약이나 변화가 있을 때 쓰이곤 한다. 이 특이점을 1분기 게임시장에 대입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예상보다 큰 변화가 찾아올 수 있어서다.
우선 지난 12월 출시된 넷마블게임즈 ‘리니지2 레볼루션’의 대형 흥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모바일 기반에서도 수백, 수천명이 실시간 전투를 벌일 수 있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시장 가능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에서 수십억단위의 매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여타 주력 게임에서 매출이 빠지지 않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이 때문에 넷마블을 포함한 업계에선 여타 장르의 시장 잠식보다는 시장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새로운 시장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모바일에서도 MMORPG의 재미를 원했던 이용자들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넷마블의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하는 NTP 미디어 행사에서 모바일 MMORPG에 대한 회사 측 시장 진단이 주목받는 상황이다.
국내 대표적 게임플랫폼 업체인 카카오도 모바일 MMORPG 준비를 알렸다. 최근에 파트너업체와 2종 게임의 공동 서비스를 발표했다. 게임플랫폼 업체가 마케팅 등의 화력 지원을 한다면 모바일 MMORPG 시장 확대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도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을 앞세운 시장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이 게임은 온라인 원작과의 연동이 점쳐진다. 이 부분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 파급력을 보일 수 있다. 원작과의 연동 범위가 흥행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의 맞대결이 업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올 1분기엔 모바일게임 3D그래픽의 큰 질적 도약이 시장 전반에 자리 잡을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고사양화가 뒷받침된 가운데 에픽게임스의 언리얼엔진4가 이 같은 트렌드에 불을 지폈다.
에픽게임스에 따르면 언리얼엔진4는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물리기반렌더링(PBR)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실세계에 근접한 빛을 표현하게 되면서 눈에 보이는 그래픽 품질을 크게 끌어올렸다. 최근 언리얼엔진4 기반의 모바일게임을 보면 ‘콘솔급 게임 그래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월에만 리니지2 레볼루션, 삼국블레이드 등 언리얼엔진4 기반 게임이 나왔고 오는 17일 모비릭스가 스튜디오 지나인이 개발한 대형 게임 ‘히어로즈 제네시스’를 출시한다. 최근엔 넷마블이 위메이드가 개발 중인 언리언엔질4 기반 ‘이카루스M’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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