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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닮은꼴 ‘웹툰’, 성장 키워드는 여성·글로벌·신인작가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게임만큼 주목을 받는 디지털 콘텐츠가 웹툰이다. 두 콘텐츠는 닮은꼴이기도 하다. 여성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시장에다 글로벌 진출이 지상과제인 점이 닮았다. 게임에서 개발사 육성과 발굴이 중요하듯, 웹툰에선 신인작가 발굴이 성장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5800억원이다. 작은 시장은 아니지만 아직 한국을 대표할 만한 산업 규모로 성장하진 못했다. 오는 2020년엔 1조원 규모의 시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시장은 네이버와 다음이 이끄는 가운데 탑툰과 레진코믹스, 코미코 등의 중견·중소 플랫폼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이 시장에선 여성의 영향력 확대가 눈에 띈다. 시장 초기엔 남성 독자층이 주도했지만 갈수록 여성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현재 대다수 웹툰 플랫폼에선 남녀 비율이 6대4 비중이거나 많게는 5대5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국내 주요 웹툰 플랫폼으로 성장한 탑툰(toptoon.com)을 서비스하는 탑코(옛 탑코믹스)의 경우를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성인 만화와 함께 남성층이 좋아할 만한 웹툰을 서비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 회사의 독자층의 30%가 여성이다.

탑코 관계자는 “여성 독자의 비중이 작다고 알려져 있으나 1300만명 독자 가운데 30% 정도가 여성”이라며 “성인콘텐츠는 남녀 모두 좋아하지만 ‘동거’, ‘H-메이트’, ‘편의점 샛별이’ 등 성인 로맨스드라마가 주목받으면서 여성 독자층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치즈인더트랩’과 ‘냄새를 보는 소녀’ 등 웹툰 기반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웹툰 소비를 하게 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코미코 공모전 시상식
코미코 공모전 시상식
‘여성’과 함께 올해 웹툰 사업자들이 꼽고 있는 키워드가 바로 ‘글로벌’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다음)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는 중견·중소 사업자들도 글로벌 성과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미 상당수의 사업자들이 국외 시장에 진출했거나 타진 중이다.

여러 사업자 중에선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는 ‘코미코’(comico.kr)가 주목받고 있다. 코미코는 일본을 중심으로 대만, 한국, 태국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지난해 6월에 이미 글로벌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현재 코미코는 국내 웹툰이 국외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NHN엔터가 전략적으로 작가와 작품의 국외 진출을 지원 중이다. 최근 진행한 코미코 공모전에선 일본 12작품, 한국 12작품, 대만 15작품, 태국 15작품을 포함한 총 54개 작품을 올해의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수상 작가들은 코미코를 통해 정식 웹툰 작가로 데뷔할 수 있다.

국내 신인작가 발굴 측면에선 ‘레진코믹스’(www.lezhin.com)를 서비스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적극 나서고 있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총 상금 1억5000만원 규모의 웹툰 공모전(www.lezhin.com/page/contest2016)을 열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공모전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대상 상금만 1억원이다. 수상자는 레진코믹스에 작품을 연재할 수 있으며 미국과 일본 진출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응모 기간은 오는 2월 28일까지다.

레진엔터테인먼트 측은 “좋은 작품을 발굴하는 것이 션결 과제”라며 “매출의 상당 부분이 원고료로 지급되고 있는데 그게 옳은 방향이라고 보고 있다. 웹툰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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