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CT 수출 6% 감소…휴대폰 부진에 中서 입지 약화
- 12월 수출은 147.4억달러로 13.3% 증가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휴대폰 부진에도 불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2016년 12월 ICT 수출은 147.4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3% 증가했다. 지난해 ICT 수출은 계속 부진했지만 11월부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 호조의 1등 공신은 반도체다. 12월 반도체 수출은 58.6억달러로 22.4%나 증가했다. 수요확대는 물론, D램, 낸드 단가 상승으로 2011년 1월 이후 최고치인 20% 이상의 높은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상반기까지는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하락으로 부진했지만 하반기 단가상승, 스마트폰 탑재용량 증가 등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 수출도 활기를 띄었다. 24.7억달러로 11.6% 늘어났다. OLED 수요 확대가 이어졌고 패널단가도 상승하는 등 수출환경이 개선됐다. 201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 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하지만 수출 3총사 중 하나인 휴대폰의 부진은 계속됐다. 17.8억달러로 20%나 감소했다. 글로벌 경쟁 심화 및 스마트폰 시장 둔화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6년 연간 ICT 수출은 1625억달러로 전년대비 6% 감소했다. 반도체가 막판 힘을 냈지만 연간 수출로는 1.1% 줄어든 622.3억달러에 그쳤고 휴대폰과 디스플레이도 각각 16.2%, 15.6% 줄어든 243.4억달러, 274.4억달러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아쉬웠다. 대 중국 수출은 854.6억달러로 9.1% 감소했다. 경기 둔화 및 중국 로컬 업체와의 경쟁심화가 악재로 작용했다.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수출은 각각 23.2%, 14.7% 줄어든 90.2억달러, 211.3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도 2.3% 감소한 396.3억달러에 그쳤다. 대 중국 수출 비중은 2015년 54.4%에서 2016년에는 52.6%로 축소됐다.
대 미국 수출은 175억달러로 6.3% 늘어났고 생산 거점인 베트남으로의 부품 수출이 늘어나며 대 베트남 수출은 34% 늘어난 161억달러를 기록했다.
ICT 수출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지만 올해에는 소프트웨어 및 IT서비스의 지속적인 성장과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회복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ICT 수출은 주력 품목의 경쟁심화가 지속되겠지만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수출확대, 휴대폰도 신규 전략폰 출시, 고사양 부품 수출 확대 등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신흥국의 경기불안 등의 변수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입은 897.3억달러로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휴대폰은 3.1% 증가한 99.1억달러, 반도체는 4.4% 감소한 366.1억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일본산 ICT 제품의 수입이 106.7억달러로 6.6%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산 수입은 각각 7.4%, 6.6% 감소한 349.5억달러, 80.3억달러 였다.
ICT 연간 무역수지는 727.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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