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데이터센터 오픈한 MS…“클라우드 매출 2배 목표”
-작년 12월부터 400여개 이상 고객사 사전 이용, ‘공공 클라우드’도 준비 태세 갖춰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마침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21일 한국MS는 기자간담회를 개최, 서울과 부산 두 곳에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을 오픈했다고 공식 밝혔다. 이러한 계획은 지난해 5월 발표된 바 있다. 한국MS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클라우드 매출을 2배로 높이겠다는 공격적인 목표치도 세웠다. 이번 MS의 가세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고순동 한국MS 대표는 “오늘은 우리 직원들에게 생일이나 부활절처럼 좋은 날”이라며 “단순히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오픈하는 차원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4차산업혁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MS는 전세계에 100개 이상 데이터센터와 38개 리전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한국의 2개 리전이 새롭게 포함됐다. 이번에 추가된 한국 리전의 정식 명칭은 ‘대한민국 중부(Korea Central)’와 ‘대한민국 남부(Korea South)’다. 99.999%를 업타임을 보장하고 상호 백업이 가능한 재해복구(DR) 체계를 구성했다.
업계에 따르면 MS는 LG유플러스 평촌센터와 KT 목동 제2데이터센터, LG CNS 부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KT 김해 데이터센터 등과 임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순동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데이터센터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사전 사용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약 400여개 이상 기업이 참여해 일 최대 6700개의 가상머신(VM)을 운영했다”며 “또 80여개 이상의 독립소프트웨어벤더(ISV), IT서비스업체(SI), 컨설팅 기업이 참여했으며, 내부 기준 3배의 신규영업기회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참여한 기업이 LG CNS와 제주항공, 아산병원, 레드사하라 등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항공전자교범시스템과 영업관리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MS의 퍼블릭 클라우드로 구축했고, 아산병원은 의료데이터를 클라우드 상에서 협업 플랫폼으로 구축했다. 이를 통해 향후 영상판독 인공지능(AI)과 같은 의료 진단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고 대표는 “과거 MS가 SW사업을 통해 고객과 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었다면, 이번 클라우드를 통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사업”이라며 “내년 이맘때는 클라우드 매출은 2배, 파트너수는 30% 늘려 클라우드 시장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유세프 칼리디 MS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부문 애저 팀 수석 부사장은 “이번 한국 데이터센터 오픈은 기업들의 데이터 주권에 대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며 “한국 애저 리전은 MS가 제공하는 보안, 개인정보보호, 규제준수, 투명성 원칙을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53개의 클라우드 관련 컴플라이언스 인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리전 이외에도 빠른 네트워크 전송이 가능한 130개 이상의 PoP, 인터넷을 우회해 안전한 연결이 가능한 ‘익스프레스루트(ExpressRoute)’, 이용 가능한 1만건의 지적재산권(IP),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성이 차별화된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사의 경우 온프레미스 혹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만 언급하는 반면, MS는 기존 인프라에서부터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를 구성할 경우, 자사의 스토어 심플과 애저 스토리지를 함께 사용할 수 있고, 데이터베이스는 SQL서버2016 스트레치 DB와 애저SQL DB를 연계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협업 및 생산성 솔루션인 오피스 365의 경우, 올 2분기부터 국내 데이터센터를 통해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MS는 현재 추진 중인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5월 MS는 리전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MS 최기영 부사장(최고운영책임자)는 “부산 데이터센터는 굉장히 스케일이 크기 때문에, 향후 MS의 아시아 허브 역할 등을 감안해 장기적인 계획 하에 진행되고 있다”며 “3년, 5년뒤 클라우드 세상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선 쉽게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과 관련해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를 비롯한 한국 공공기관들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데이터센터 프리뷰 기간에 일부 공공기관들이 이미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고순동 대표는 “공공 클라우드는 단순히 인증받는 것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KISA와 협업해서 모든 준비를 다 했고, 현재 협의 단계”라며 “이미 MS는 글로벌하게 요구사항이 높은 공공기관 서비스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은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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