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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에 승부수 띄우는 IT서비스업계…“사업기회 많다”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클라우드 서비스'가 불황의 늪에 빠져있는 국내 IT서비스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까.

국내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을 중심으로 ‘클라우드’시장 창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통합’(CSI)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바라보는 IT서비스업체들의 관점은 크게 두 가지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분하자면 ▲자체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직접 시장 공략, ▲클라우드 전문업체를 통한 간접 고객 확보 방식으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 LG CNS 클라우드, SK(주)C&C의 ‘클라우드 제트’, 한화S&C의 ‘혼클라우드’, 롯데정보통신의 ‘엘클라우드’ 등이 대표적이다. 수도권에 대규모 자체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는 IT서비스업체들이다.

후자는 클라우드 브로커리지(중개및 위탁) 서비스를 영위하는 동부, NDS, 코오롱베니트 등 중견 IT서비스기업들이 내세우고 있다.

국내 IT서비스 업계의 맏형인 삼성SDS의 경우 삼성전자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아마존웹서비스 이용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통합 시장 자체에서는 이렇다할 독자적인 움직임이 없는 것이 의아할 수 있다. 삼성SDS는 전국적으로 대규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CSI 사업 기반환경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아직 사업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다만 삼성SDS는 기존 시스템과 AWS의 인터페이스 부분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서비스업계, 속속 '클라우드 서비스 통합(CSI)' 공략 기치 = 접근 방법은 다르지만 이들 업체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 통합’(CSI) 시장이다.

물론 자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대형 IT서비스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클라우스 서비스 시장에서 모든 것을 타깃으로 놓고 있지는 못하다.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은 직접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기도 하지만 이미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먼저 입성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도 국내 주요 기업들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기민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IT 대응력이 필요한데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이 이를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SK(주)C&C가 불가피하게 IBM과 알리클라우드와 협력을 맺은 이유도 결국은 이같은 글로벌 커버리지 부문에서의 약점을 보완하기위한 차원이다.

물론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선 어쩔 수 없이 해외 IT업체들과 협력은 하겠지만 안방까지 그럴수는 없는 노릇이다.

IT서비스업체들은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 통합’(SI)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통합’(CSI)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통합(CSI)란 기업이 기존 ‘온프레미스(구축형)’ 환경에서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 할때의 복잡성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클라우드 통합을 위한 SI서비스라고 이해하면 된다.

해외에서는 ‘iPaaS(Integration Platform as a Service)’, ‘클라우드 통합자(Cloud Integrator)’, ‘클라우드 기반 통합(Cloud-based integration)’ 등의 용어가 혼재되어 쓰이고 있다.

◆CSI시장, 다양한 형태로 진화 "사업 기회 있다" = 이미 세계 시장에서도 CSI에 큰 관심을 모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의 BT는 ‘클라우드 오브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 및 다른 주요 클라우드 제공 업체의 플랫폼뿐만 아니라 자체 클라우드에 호스팅된 IT 리소스를 통합하고 조율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관련 한 국내 CBS 업체 관계자는 “한 식품회사의 경우 영업과 BI, 모바일 업무 환경은 AWS에서 돌아가고 인사나 회계는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운영된다. 이 두 영역의 시스템 간 인터페이스 구성 및 개발은 SI사업이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사업부 별로 도입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업 핵심시스템과의 융합을 위해서는 양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 사업자의 최적화 개발이 현실적으로 요청된다는 뜻이다.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CSI 시장이 형성되고, 국내 IT서비스업체들에게는 이에 부합하는 여러 가지 비즈니스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이와함께 클라우드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기업 관점에서 보안을 바라볼 때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도 CSI가 필요한 이유로 지적된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도 IT부서를 배제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에서 직접 서비스를 조달하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IT부서의 관리 감독을 벗어나는 ‘그림자 IT(Shadow IT)’라는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로 인한 복잡성을 없애고 단일 서비스품질기준(SLA)를 제공하는 CSI가 IT서비스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IT서비스산업협회도 올해 주력 사업으로 CSI 시장 활성화를 꼽기도 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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