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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 시장, 中 쏠림 심화…5년 뒤 美·日 합쳐도 못 당해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30일, 아이지에이웍스와 앱애니의 시장조사 결과가 나란히 나와 주목된다. 국내와 세계 앱 시장을 추정한 보고서다. 눈에 띄는 점은 중국의 현 시장 규모와 앞으로의 성장세다.

국내 앱 시장도 작년 기준 세계 4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크게 성장했지만 중국 앞에선 ‘새 발의 피’다. 5년 뒤, 2021년 중국은 미국과 일본도 명함을 못 내밀 수준으로 거대 내수 시장을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2016년 국내 구글플레이 누적 매출은 2조900억원(추정)이다.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 30일, 구글플레이 게임 카테고리 총결산 보고서를 통해 전년(2015년) 대비 25% 매출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이를 더해도 국내 모바일 앱 시장 매출은 2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날 앱애니는 세계 앱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작년 기준 한국이 세계 4위 시장에 올랐음을 알렸다. 소득과 인구 규모 대비해선 매출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다. 영국(5위)보다 앞섰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매출 합산 기준이다.

그렇지만 중국과는 비교 불가다. 앞으로 중국은 2위 미국, 3위 일본과도 체급차이를 더욱 벌릴 것으로 관측된다. 5년 뒤엔 미국과 일본 앱 시장 규모를 합쳐도 중국에 못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191억달러(약 21조3500억원) 시장 규모를 형성했다. 애플 앱스토어와 현지 업체가 운영 중인 안드로이드앱 마켓 매출까지 더해 추정한 결과다. 넷마블이 지난 1월 리니지2 레볼루션 성과 발표 달시 지난해 중국 시장을 20조원 규모로 자체 추정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당시 넷마블은 지난해 일본과 미국 앱 시장을 규모를 각각 12조원, 11조원으로 추정했다. 앱애니에선 두 시장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지 않았으나 도표에 나타난 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넷마블 추정치와 대동소이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다만 앱애니는 미국이 일본보다 앱 시장이 소폭 큰 것으로 봤다.

앱애니는 오는 2021년 중국이 565억달러(약 63조원)의 앱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적수가 없는’ 압도적 규모의 1위 시장이다. 2016년엔 미국(2위)과 일본(3위) 시장 규모를 합칠 경우 중국을 넘어서지만 2021년엔 두 국가의 시장을 합쳐도 중국이 이를 넘어서게 된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은 앱 다운로드 성장세 둔화를 겪다가 2021년을 지나면 성장 정체를 겪을 것으로 앱애니는 예측했다. 눈여겨 볼 부분은 이 같은 앱 다운로드 감소에도 불구하고 앱 매출 성장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점이다. 중국 앱 사용자 대다수가 습관적인 사용패턴을 보이면서 매출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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