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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내 매출 줄어든 삼성전자 늘어난 LG전자…왜?

윤상호
- 삼성전자, 해외생산 강화 영향…LG전자, 전체 매출 하락 여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역별 매출이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각사가 공개한 자료 기준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국내 매출 비중이 삼성전자는 줄고 LG전자는 늘었다. 이유는 다르다. 삼성전자는 해외 생산전략 강화 때문이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과 중국과 중남미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14조656억원 LG전자의 국내 매출은 14조5930억원이다.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역전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본사만 따진 별도기준인 반면 LG전자는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이어서 절대 비교는 의미가 없다.

하지만 큰 틀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총매출 중 국내 비중이 10.5%, LG전자는 작년 총매출 중 국내 비중이 26.4%다. 전년대비 삼성전자는 0.3%포인트 감소했고 LG전자는 1.1%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별도기준 총매출액은 하락세다. ▲2015년 135조2050억원 ▲2016년 133조9472억원이다. 매년 2조원 안팎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5년 200조6535억원 ▲2016년 201조8667억원이다. 70조원 가까운 매출액을 자회사 특히 해외법인이 달성했다. 2016년의 경우 전년대비 연결기준 매출액은 상승했지만 별도기준 매출액이 떨어진 것은 해외에서 생산해 판 매출이 성장을 주도했다는 뜻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별도기준 국내 매출액은 ▲2014년 15조3247억원 ▲2015년 14조5908억원 ▲2016년 14조656억원으로 내리막이다. 하지만 TV 가전 휴대폰 등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지배력은 여전하다. 주도권은 그대론데 별도기준 국내 매출이 하락했다는 것은 해외생산 제품의 국내 판매가 증가했다는 추론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대부분 국내 생산하지만 휴대폰과 가전의 국내 생산은 고가품 위주다.

LG전자의 국내 의존도 상승은 중남미와 중국 매출 추락이 발목을 잡았다. 제품으로 보면 휴대폰이 문제다. LG전자의 매출액은 ▲2014년 59조408억원 ▲2015년 56조5090억원 ▲2016년 55조3670억원으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중남미와 중국, 기타시장을 제외한 다른 곳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중남미 매출액의 경우 ▲2014년 5조7781억원 ▲2015년 4조2990억원 ▲2016년 3조8949억원으로 급락했다. 중국도 ▲2014년 3조5183억원 ▲2015년 3조2606억원 ▲2016년 2조767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휴대폰 매출액은 ▲2014년 13조8907억원▲2015년 12조8443억원 ▲2016년 10조7097억원으로 추락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별도기준 총매출액과 국내 매출액은 향후도 비슷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휴대폰과 가전 생산기지로 육성 중이다. 베트남 법인 중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SEV(Samsung Electronics Vietnam)의 작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9조4263억원과 2조462억원이다. 전년대비 각각 5.4%와 5.0% 올랐다. 통신제품 생산 및 판매법인 SEVT(Samsung Electronics Vietnam THAINGUYEN)의 작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3조5637억원과 2조6414억원이다. 전년대비 각각 21.6%와 65.8% 증가했다.

LG전자는 휴대폰 경쟁력 회복 여부와 초고가 가전 전략 성패에 따라 변화 가능성이 있다. LG전자의 전체 매출 하락은 휴대폰이 부진해서다. 전체 매출이 반등하면 자연히 국내 비중은 준다. 또 초고가 가전은 중국 재공략 열쇠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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