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낙수효과 지속…폴더블은 2019년에 나올 듯
애플이 올해 선보일 아이폰에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하면서 관련 산업의 설비투자(CAPEX)가 활발하다. 특히 이 시장에서 95%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5조원 정도의 설비투자가 예상되고 있어서 국내외 장비 업계의 낙수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적어도 2019년 상반기까지는 긍정적 시장 환경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관련 장비 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 주최로 열린 ‘제1회 디스플레이 테크살롱’에서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위원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용으로) 대비한 플렉시블 OLED는 10만5000장(월)으로 5~6월에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모델이 늘어나는 내년에는 추가 캐파(CAPA)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분한 수요가 있다면 얼마든지 라인을 증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난 이유도 결국 아이폰 때문이다. 연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5억대 정도이고 30% 가량을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OLED로 소화할 수 있다.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치가 7억4900만대, 이 가운데 플렉시블 OLED 비중은 약 30%(약 2억2400만대) 수준이다. 이 물량은 고스란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할 수 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중국 업체의 설비투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위원은 “예전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시절에는 중국 업체가 목표치(설비투자)의 절반에만 그쳤다”며 “분명히 (OLED)에서 중국의 움직임은 예전과 다르다. 보조금으로 우선 투자를 하고 기술을 확보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은 BOE, 차이나스타(CSOT), 로열(Royole), 티안마, GVO, 화웨이 등이 플렉시블 OLED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BOE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신규 라인 B12 투자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B11 라인에만 월 4만8000장 생산 투자에만 8조원 가까이를 쏟아 부었는데, 또 같은 라인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정 위원은 폴더블 OLED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 2019년에나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플렉시블 OLED가 잘 나가는데 굳이 폴더블 OLED로 넘어갈 이유가 적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난제도 풀어야 한다.
뒤이어 발표를 진행한 김태웅 삼성디스플레이 수석도 “2019년에 폴더블 OLED의 등장에 동감한다. 리지드(Rigid·평판) OLED 대중화에 10년이 걸렸고 플렉시블이나 라운드 OLED도 마찬가지 시간이 필요했다”며 “폴더블 OLED는 2019년에 만 10년이 되고 이 시간이면 거의 기술이 성숙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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