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내 업계 2위 목표…퓨어스토리지, “성장 기회 아직 많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퓨어스토리지가 4년 내 스토리지 2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스토리지’라는 박스(하드웨어)를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데이터에서 더 큰 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13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스캇 디첸 퓨어스토리지 최고경영자(CEO)는 “네트워크 속도와 고비용 때문에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워크로드를 옮기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며 “클라우드 시대에 맞는 스토리지를 제공해 속도는 더 빠르고, 가격은 저렴하면서 고객 데이터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퓨어스토리지는 데이터 중복제거나 확장성, NVMe와 같은 기술의 빠른 적용이나 에버그린과 같은 유지보수서비스를 통한 차별화로 스토리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마감된 2017 회계연도에 퓨어스토리지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7억28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2015년 상장 이후 지난 6분기 동안 2.7배 실적이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창립 8주년이 되는 올해는 10억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보한 고객수는 3050개사로, 전체 매출의 1/4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다. 링크드인이나 서비스나우, 워크데이, 일본 NTT데이터 등이 대표적이다.
디첸 CEO는 “클라우드 시대의 스토리지는 달라야 한다”며 “스토리지는 IT영역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고, 퓨어스토리는 스토리지 시장에서 7위에 머물러 있지만 거의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시장의 선두는 델 EMC다. HPE와 IBM, 넷앱, 히타치데이타시스템즈(HDS) 등이 주요 플레이어다.
그는 이어 “전세계 스토리지 성장세보다 퓨어스토리지의 성장률이 빠르며, 한국은 이보다 더 빠르다”며 “한국은 200여개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부임한 배성호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신임 지사장도 “전자나 반도체 등 국내에선 엔터프라이즈 제조사에 많은 강점을 갖고 있었던 만큼, 향후 데스크톱가상화(VDI)나 코어 뱅킹 등 의미있는 레퍼런스를 많이 만들 것”이라며 “특히 강력한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해 SI나 헬스케어, 공공 등의 시장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1300~1500억원 규모로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기존 올플래시 제품인 플래시m 시리즈와 함께 최근 국내에 출시한 네트워크 스토리지(NAS) 플래시블레이드를 통해 칩디자인(EDA)과 CAD/CAM, 자동차 시뮬레이션 등을 공략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전통적인 스토리지에 SSD만 꽂는 레트로핏 제품과의 차별화를 통해 진정한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퓨어스토리지는 최근 인프라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CI) 제품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디첸 CEO는 “퓨어스토리지 고객 기반을 보면 이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며 “HCI는 소규모 혹은 원격오피스(ROBO) 등에서 주로 활용된다”고 지적했다. 엔터프라이즈 고객은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층을 분리하는 유연성 확보를 원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HCI 시장은 전체 인프라 영역의 15%를 차지할 전망인데, 퓨어는 나머지 85%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여기에서 대단한 성장의 기회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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