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비록 승자는 한 명뿐이지만... 대선 투표일, SNS에 쏟아진 응원전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 이형두기자]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주요 대선 후보들의 SNS엔 지지자들의 응원 댓글이 넘쳐나고 있다.

투표 당일에도“슈퍼문”, “Two표”, “안크롱” 등 각 후보의 지지자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후보 SNS 계정에 창의적인 응원과 격려글들을 올렸다. '긴장을 풀지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그동안 수고했고, 최선을 다한 것에 감사한다'는 내용이 많았다. 오늘이 지나면 그동안의 갈등은 다 잊고 다시 화합해야 할 국민들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길 것으로 예측한 가운데, 국민의 높은 관심이 각 후보의 페이스북 등 SNS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별로 눈에 띠는 응원글들을 올려본다.





먼저,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들은 며칠 전부터 SNS상에서 앞 다퉈 타 대선후보들의 막판 추격전이 거센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의 투표 독려성 글들이 많았다.

이날 문 후보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트위터 등에서는 “투대문, 오늘 밤에는 슈퍼문이 뜬다”(O궐), “투대문에서 우대문(우리나라 대통령)으로”(박O태) 등 응원글과 인증샷 행렬이 이어졌다. 트위터 문재인 캠프 계정에는 "98년 4월생이라 너무 감사한 날. 첫 투표권. 첫 대선투표 언니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라O봄, 채O)”, “부모님과 함께 투표하고 왔습니다. 저희엄마가 가게 하시는데 오시는 손님 모두에게 후보님을 알리고 계세요 파이팅!(융O)” 이라는 게시물이 리트윗되기도 했다.



보수 진영의 공략해 온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자유대한민국을 위하여 비 맞고 two표 했습니다. (천O수)”, "늦게 대선에 뛰어들어 편파적 언론 보도와 불공정한 선거 프레임에서도 악전 고투했다. 밑바닥 지지도에서 드디어 모든 후보를 제치고 대역전을 펼쳤다고 자신한다. (최O원)", "반드시 대통령이 돼 종북좌파, 강성귀족 노조, 전교조를 척결하시고 사회적 약자와 열심히 일하는 서민들이 잘살 수 있는 자유 대한민국을 이끌길 간절히 바란다. (최O섭)" 등 중장년 층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창년 남지 도초산 자락의 부모님 산소에 가셔서 마음껏 울어 버리십시오. 도지사 퇴임식에 흐느낌과 울음을 참으신 거 오늘 실컷 쏟고 오세요. 홍준표 파이팅 (홍O민)”과 같은 감성적인 응원 댓글도 눈에 띄었다.



선거 유세 마지막 날까지 ‘뚜벅이 유세’를 강행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 밤 페이스북 계정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안철수의 편지’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5일 간 대구, 부산, 광주, 서울, 대전 등을 걸으며 느낀 소회와 의지를 표현했다.

안철수 후보를 직접 만나 찍은 사진을 올린 한 사용자(조O현)는 이 글에 “프랑스에선 마크롱이 대한민국에선 안크롱이 대통령이 될 수 있게 모두모두 힘을 합쳐야 겠습니다(우O연)”는 댓글을 남겼다. 이어 지난 밤부터 안 후보의 글엔 “내일 투표소에서 제 희망의 도장을 안.철.수.후.보 당신께 찍겠습니다.(이O민)”, “안후보님 전주에서 우연히, 그것도 대통령 후보님을 뵈어서 너무 좋았어요. 저는 안후보님의 진정성을 믿어요!! (김O예)”, “저의 아이가 후보님처럼 훌륭하게 크기를 가슴 깊이 기도했습니다. (Clxxx Kim)” 등 총 6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선거막판 돌풍을 일으킨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페이스북에도 열띤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토론회와 바른정당의 탈당(철새)를 보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바른정당에 전화해서 당원으로 가입하고 후원금을 보냈습니다. (유O연)”, "소신투표, 22살의 한표가 사표가 아니라 이 나라 바꾸기 위해 쓰일 한 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장O진)”,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후보. 경제전문가, 안보전문가, 트럼프와 시진핑을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는 유일한 후보 뇌섹남에게 나와 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소신 투표했습니다. (강O아)” 등이 격려글이 잇달았다. 유 후보가 끝까지 대선을 완주한데 따른 응원과 함께, 뒤늦게 주목받은 유 후보를 위로하거나 아쉬워하는 댓글도 눈에 띠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엔 지난 8일 ‘심블리와 함께하는 도시락 번개’라는 글이 올라왔다. 심상정 후보의 가족과 선거 당일인 9일 낮 12시 여의나루역 2번 출구에서 만나 도시락을 같이 먹자는 글이다.

이에 “내일 비 올 수도 있다던데 우산이나 우비 챙기셔야 겠어요!(윤O훈)”, “작년에 못간 팬클럽 창단식 대신 심블리 만나고 심후보님 보면서 사심 채우러 가야겠네요.(정O은)”, “유세 기간 동안 너무 애쓰셨습니다. 연일 멋진 모습 보여주셔서 감동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정O애)”, “이런 도시락 벙개에 수많은 노동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강O희)” 등 이날 오전까지 10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번 대선은 지지율과는 별개로, 유권자가 자신의 정치적 철학에 부합하는 후보들에게 마음껏 지지를 표시하는 '정치 팬덤'이 나타났다. 후보의 SNS에 나타나는 글들에는 그런 다양성이 읽힌다. 분명히 과거와는 진일보한 문화적 현상이고, 좀 더 의미를 부여하자면 그동안 한국 정치를 지배해왔던 진영논리를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신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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